금융감독원은 대포통장 적발 건수가 2013년 3만8437건에서 지난해 4만4705건으로 16.3%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대포통장 증감률은 2013년 상반기 마이너스(-) 22.1%였으나 2013년 하반기 78.1%로 치솟은 이후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4.2%와 17.9%를 기록하는 등 다시 증가하고 있다. 대포통장은 통장 개설 주체와 실제 사용자가 다른 통장을 말한다.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에서 자금 편취 수단으로 사용된다.

특히 최근에는 은행권에서의 발생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전체 대포통장에서 은행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6.1%에서 하반기 60.9%로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는 76.5%에 달했다. 반면 기존에 많이 발생한 농협단위조합과 우체국, 증권사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55.5%에서 하반기 21.3%로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농협 등에 대한 감독·지도를 강화한 이후 은행권으로의 회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포통장 의심 계좌에 대한 일시 지급정지 제도를 도입하는 등 근절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