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조경제타운 건립은 철회키로

- 창조센터 개소식 내달로 또 연기

부산창조경제센터(이하 창조센터)의 부산시 사업 파트너인 롯데그룹의 투자 규모가 최소 6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향후 5년간 창업지원펀드에 400억 원, 사물인터넷(IoT) 분야 인프라 구축에 200억 원 등 총 600억 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시는 500억 원 상당의 창조경제타운 건립(본지 지난달 19일 자 11면 보도) 요청은 철회하기로 했다. 

창업지원펀드는 글로벌생활유통과 영화·영상 분야의 창업 지원에 투입된다. 우선 롯데는 성장사다리펀드와 연계해 100억 원을 출연한다. 시 100억 원, 성장사다리펀드 100억 원 등 총 300억 원의 재원을 마련한다.

신용보증기금과 연계해 시가 100억 원, 롯데가 100억 원을 출연해 융자펀드 200억 원도 조성한다. 또 롯데는 400억 원 규모의 자체 융자펀드도 만든다. 중소기업은행이 200억 원, 롯데가 200억 원을 각각 출자한다.

이에 따라 조성되는 창업지원펀드 규모는 총 900억 원에 달하며, 이 중 롯데가 투입하는 금액은 400억 원으로 시와 의견접근을 본 상태다. 타 지역 창조센터에 참여하는 대기업의 창업지원펀드 출연액은 ▷삼성(대구 200억·경북 300억) 500억 원 ▷SK(대전) 450억 원 ▷효성(전북) 360억 원 ▷현대차(광주) 300억 원 등이다. 

또 시는 사물인터넷 분야에 2가지 사업을 롯데그룹에 제안했다. 투자 규모는 200억 원 규모이다. 롯데 측의 공식 답변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11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부산을 방문했을 당시 사물인터넷 투자 요청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전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는 사물인터넷 플랫폼과 기기의 테스트베드 인프라를 구축을 요청한 상태다. 개발한 플랫폼이나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상호호완성에 결함은 없는지 실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테스트베드 구축에는 100억 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시는 또 재난과 안전 분야를 특화해 5개의 사물인터넷 서비스 모델을 시범운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SK와 글로벌 ICT기업인 시스코가 센텀시티에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중 한 분야를 맡아달라는 것이다. 이 사업에도 100억 원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이달 말로 예정됐던 창조센터 개소식은 다음 달 중순으로 다시 연기됐다. 시 관계자는 "투자 계획이 결정되지 않아 연기하는 것은 아니다. 청와대와 일정 조율과정에서 개소가 뒤로 밀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