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뉴질랜드가 지난해 11월 타결한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 서명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팀 그로서 뉴질랜드 통상장관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뉴질랜드 FTA에 정식 서명했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는 수입액 기준으로 92%를 즉시 관세 철폐하고 7년 안에 관세를 100% 철폐한다. 한국은 수입액 기준 48.3%를 즉시 관세 철폐하고, 96.4%에 대해 15년 내 관세를 철폐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와 뉴질랜드의 교역규모는 32억6000만 달러 수준으로, 뉴질랜드에 대한 수출이 17억3000만 달러, 수입이 15억3000만 달러 규모다. 우리나라는 승용차·건설중장비·화물자동차 등을, 뉴질랜드는 원자재·목재·낙농품·육류 등을 주로 수출하는 무역 구조다. 정부는 이번 FTA 정식 서명으로 농림수산분야의 우리 전문가들이 뉴질랜드의 선진 경쟁력을 직접 체험하고 배워 우리의 농림수산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우리 농어촌 청소년들의 뉴질랜드 영어연수 기회 마련(매년 150명, 8주간), 뉴질랜드 내 농림수산분야 대학원 장학금 지급(매년 6명) 등 교육 협력을 통한 인적 교류 확대에도 합의했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 뉴질랜드와 공동으로 제작하는 영화, 애니메이션, 방송 프로그램 등에 대해 국내 제작물과 동일한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양국 간 인력이동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워킹홀리데이 연간 쿼터를 1800명에서 3000명까지 확대하고, 고용조건을 완화하는 한편 10개 직종(200명)의 우리 전문가에게 최대 3년간 유효한 취업비자를 보장하기로 했다. 또 농축수산업훈련비자를 도입해 매년 50명의 우리나라 훈련생들이 뉴질랜드에서 최대 1년간 교육과 훈련을 병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양국은 앞으로 한·뉴질랜드 FTA의 조속한 발효를 위해 국회 비준동의 등 후속절차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