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앱 업체가 가맹점에 취소 문의
- 조리 시작했다 주장땐 무용지물

소비자단체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배달앱 서비스의 소비환경 실태를 조사한 결과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대부분 배달앱에서는 주문은 스마트폰 터치를 통해 쉽게 이뤄지지만 취소는 일반전화 주문보다 복잡한 구조였다.

31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에 따르면 '배달통' '배달이오' '배달114' '메뉴박스' '배달365' 등 7개 배달앱 서비스에서 배달 음식을 취소하려면 배달앱 업체에서는 가맹점에 연락해 주문 취소 가능 여부를 타진하고 사업자가 수락하면 취소가 가능한 구조다. 만약 음식 조리에 들어갔다고 가맹점이 주장하면 취소는 불가능하다.

공정거래위원회와 민간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따르면 "배달앱 상의 주소를 보고 주문을 눌렀지만 동 단위 이름이 동일하고 광역단위 지방자치단체가 다른 곳이었는데 주문을 취소하려 했지만 이미 조리가 시작돼 취소가 불가하다고 했다"는 소비자 불만사항도 있다.

배달앱 서비스 이용 시 카드 선결제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카드 결제 취소 요청이 들어가면 카드사별로 환불에는 3~5일 정도의 처리시간이 소요됐다.

조사(지난해 11~12월) 대상 7개 업체 모두 앱 화면에 이용약관을 게시하고 있지만 취소·환불 규정은 4개 업체(배달365,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만 명시하고 있었다. 이용약관에 '미성년자 이용제한 조항'이 있는 곳은 7곳 가운데 3곳(배달365, 요기요, 배달통)에 불과했다.

여성소비자연합 관계자는 "미성년자의 가입과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청소년보호법에서 금지하는 주류 등 유해음식을 주문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