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백화점 업계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3층 카운테스마라 선물용 셔츠.

- 5060세대 '다운에이징' 열풍
- 최신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
- 영패션·화장품·보석 등 적합

- 유통가 가정의 달 행사 이어져
- 안마기·오디오 등 가전제품도
- 중·장년층 선호도 높아 재구매

올해 어버이날, 스승의 날에는 건강식품과 같은 중장년층 '단골 선물 리스트' 대신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선물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50, 6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다운에이징(Down-Aging, 실제 나이보다 젊게 보이려는 성향)' 열풍이 불면서 패션 의류와 화장품의 선물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장년층 이상의 구매 패턴에 주목하며, 다양한 가정의 달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영패션 매장 찾는 50, 60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4층 후라밍고 블라우스.

6일 부산 지역 롯데백화점 4개 점은 50대 이상 소비자의 구매 경향이 젊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중장년층의 기존 상품 선호도가 디자이너 및 캐주얼화에서 벗어나, 영패션 및 화장품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실제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0~2014년) 화장품 상품군 매출에서 50대 이상의 비중이 18%에서 30%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백화점 전체 고객 중 50대 이상이 7%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젊은 여성들이 즐겨 찾는 영패션 상품군도 비슷한 변화를 보였다. 50대 이상 고객의 비중이 19%에서 30%로 11%포인트 늘어났고, 60대 고객은 무려 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장년층 고객이 대다수였던 디자이너, 캐주얼화 상품군은 2010년 이후 매년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 디자이너 브랜드 관계자는 "고객 유치를 위해 중후한 디자인과 젊고 감각적인 라인을 조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에 50, 60대는 중요한 고객층이다. 최근 5년간 백화점 전체 고객 중 60대의 비중이 6.2%에서 9.5%로 가장 크게 상승했고, 50대 비중도 3.0%포인트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등 이들의 구매력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50대 이상 사이에서는 '노노족(NO-老, 늙지 않은 시니어)' 이라는 용어가 새롭게 등장하며 최신 트렌드에도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기존에는 가족을 위해 소비한 이들 세대는, 이제 본인을 꾸미는 데 열중하고 스스로를 젊다고 생각하며 그에 맞는 구매 성향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최근 일부 명품 브랜드는 60대 이상의 여성을 모델을 기용할 정도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롯데백화점은 가정의 달에 이들 '노노족'의 소비 심리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4일까지 패션의류, 보석, 화장품 등 인기를 끌고 있는 품목을 선정해 대대적인 판매활동에 들어간다고 6일 밝혔다. 헤라 아모레퍼시픽 오휘 등 화장품 구매 시 7% 상당 롯데상품권을 증정하며, 설화수 윤조에센스 기획세트(15만 원), 에스티로더 나이트리페어 에센스(9만5000원) 등을 특가 판매한다. 또 25일까지 '골든듀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신제품 '로맨틱 블로섬' 라인 구매 시 블로섬 캔들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조두형 영업총괄팀장은 "앞으로 스포츠, 취미, 여행 등 다양한 분야로 50, 60대의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 예상하고 관련 브랜드와 상품행사를 개발하는 데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기 가전제품도 선물로 각광

신세계 센텀시티 7층 이나다훼미리 안마의자.

신세계 센텀시티는 가정의 달을 맞아 10일까지 '러브스 패밀리' 행사를 진행하고 다양한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스파랜드는 입장권 10매 이상 구입 시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6일 밝혔다. 또 부대 시설인 피톤치드, 산소 캡슐을 20% 할인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어버이날 슈즈 기프트 스페셜' 행사에서는 닥스 신상품 의류와 액세서리를 동시 구입 시 5만 원을 즉시 할인해준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기프트시즌에 맞춰 인기 있는 아이템을 엄선해 실속 있게 제안하는 '스페셜 초이스' 140여 품목을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 보테가베네타 반지갑(66만5000원), 매긴 플라워 원피스(21만9000원) 등이 있다.

인기 가전제품도 가정의 달 선물로 각광받고 있다. 야마하 오브제 겸용 오디오 LSX-170(56만8000원), 블루에어 센스 공기청정기(65만 원), 다이슨 퓨어쿨 공기청정 날개 없는 선풍기(84만8000원) 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안마의자 브랜드 '이나다훼미리'는 기프트 특집으로 7일까지 최대 2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 센텀시티 관계자는 "안마기능뿐만 아니라 스트레칭 기능까지 경험할 수 있어, 중장년층 고객을 중심으로 재구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