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지난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두 달간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던 크루즈선 44척 중 16척(36.4%)이 지난 19일 현재 입항을 취소하거나 입항 후 하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루즈 입항 취소가 잇따르자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19일 '제2회 부산항크루즈네트워크' 회의를 열고 현황 점검 및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입항을 취소(하선 취소 2척 포함)한 크루즈선 16척의 정원은 4만644명. 입항 취소 크루즈 관광객 수는 크루즈선 정원의 80%를 기준으로 삼으면 3만2515명이고, 이들이 부산지역을 관광하고 쇼핑하지 않음으로써 236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부산항만공사는 추산했다. 부산항만공사는 한국관광공사의 '2014년 외래 크루즈 관광객 실태조사' 자료를 근거로 부산항 입항 크루즈 관광객 1인당 소비액을 658달러(72만8471원)로 잡았다.

부산항만공사는 오는 28~30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미국 로열캐러비언, 이탈리아 코스타 등 주요 크루즈선사 아시아지역본부와 국제크루즈선사협회(CLIA) 아시아협회, 현지 여행사를 찾아가 부산항 기항을 유도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부산항 크루즈시설 보강방안이 논의됐다. 영도 동삼동 국제크루즈터미널이 내년부터 2018년까지 현재 8만t에서 22만t 규모로 확장하는 공사를 위해 임시 폐쇄되면 부산항대교 통항이 어려운 선박 높이 60m 이상의 초대형 크루즈선은 감만부두 3번 선석에 입항할 수밖에 없으므로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새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는 10만t 규모여서 초대형선을 수용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