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까지 국비 등 150억 투입
- 안전성 등 평가 장비 45종 도입
- 국가표준 규격·시스템 없어
- 기능성화, 시장진출 발목 잡아
기능성 신발에 대한 성능평가 및 인증체계 구축이 시작돼 부산 신발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경제진흥원 신발산업진흥센터는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개발기반구축사업에 선정돼 '신발성능 표준화 및 인증체계 구축'에 돌입한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신발피혁연구원과 함께 진행하는 이 사업에는 2019년까지 5년간 국비 100억 원, 시비 20억 원, 민자 30억 원 등 총 150억 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신발의 기능 품질 안전 성능을 객관적·과학적으로 평가해 국내 신발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기능성 신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완제품 성능평가 시스템' 구축에 장비 27종이 도입된다. 앞으로 이 장비를 활용해 국내 기업이 개발한 기능화를 신었을 때 족저압력, 근전도, 운동성능, 관절각도, 근육피로, 착화감 등을 평가한다.
신발 제품의 품질 성능을 평가하는 '신뢰성 품질인증 시스템' 구축에도 장비 18종이 도입된다. 이 장비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부품과 완제품 자체를 평가하며 박리접착 강도와 보행굴곡·겉창마모·기능유지·일광변색 내구성 등을 평가한다. 또 신발 성능에 대한 국가표준 규격을 만들고 검증 프로세스, 우수제품 인증 시스템도 개발한다.
이 사업이 시행되면 트렉스타 삼덕통상 코오롱스포츠 밀레 화승 학산 등 8개 기업이 신발 성능 평가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발산업진흥센터는 5년간 ▷시험인증서 100건 발급 ▷분석결과 보고서 30건 생산 ▷표준등록 8건 ▷기술상담 100건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도 신발산업진흥센터가 기업의 의뢰를 받아 제품 성능 평가를 하고 있지만 장비 종류가 제한돼 외부 장비를 빌리거나 해외 기관에까지 보내고 있다. 또 수수료가 건당 1000만 원에서 1억5000만 원에까지 이르러 중소기업은 성능 평가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신발 성능에 대한 국가표준 평가규격마저 없어 기업의 자체 기준에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기능성 신발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국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는 높지 않다. 또 국내 기업들은 수출이나 국내 인터넷·홈쇼핑 시장 진출 때 기능성을 입증할 정량적 데이터나 연구논문 제출을 요구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비해 나이키와 아디다스 아식스 등 글로벌 신발 브랜드는 1980년대부터 자체 연구소를 통해 완제품 성능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 결과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발산업진흥센터 박승범 성능평가지원팀장은 "2012년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장광고에 따른 과태료 처분을 받은 뒤 국내 기업의 기능성화 생산과 마케팅이 크게 위축됐다"며 "신뢰할 수 있는 평가체제가 구축되면 국내외 기능성 신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