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빅·영도 투트랙 전략 앞세워
- 내년 상반기 흑자전환 청신호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저가 수주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해양플랜트 붐이 일던 시절, 극심한 노사분규로 시장에 진입하지 못했던 한진중공업에는 대규모 적자 사태를 피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진중의 '새옹지마(塞翁之馬)'인 셈이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해양플랜트 저가 수주의 후유증으로 조 단위의 막대한 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 실적에 드러나지 않았던 손실을 반영해 3조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중공업 역시 1조 원대의 적자가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이미 3조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선 수주에서 중국에 위협을 느낀 국내 조선사들이 대안으로 해양플랜트 부문에 눈을 돌리는 과정에서 저가 수주의 함정에 빠졌다"며 "부품 국산화가 10% 남짓한 상황에서 치밀한 준비 없이 해양플랜트 사업에 뛰어들어 막대한 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2011년 국내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시장에 진입하는 동안 한진중은 '희망버스'로 대변되는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으며 해양플랜트는 물론 일반 선박 수주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긴 침체의 터널로 빠져들었다.
창사 이래 최대의 노사분규에 휩싸인 한진중공업은 빅3 조선업계가 당시 앞다퉈 뛰어든 해양플랜트 사업을 그저 바라만 봤다.
하지만 해양플랜트 시장에 뛰어들지 못한 것이 지금에 와서는 '차라리 잘된 일'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한진중 노사는 극심한 갈등을 겪은 후 상생의 길을 찾았다. 노사 관계가 안정되면서 한진중은 영도조선소와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투트랙 전략을 앞세워 차근차근 선박 수주를 늘렸고, 최근에는 '흑자 전환'을 바라볼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
2013년 695억 원, 2014년 1449억 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은 올해 1분기 5억 원으로 급감했다. 수주량도 과거에 비해 급증했다. 영도조선소의 경우, 2012년 7척(6000만 달러)이었던 수주량이 올해 7월 현재 벌써 8척(2억6000만 달러)을 기록하고 있다. 수빅조선소 또한 2012년 10척(4억6000만 달러)에서 올해 9척(10억 달러)으로 선전하고 있다.
한진중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 분야인 해양플랜트와는 달리 건조 경험이 많은 상선은 일정 부분 저가 수주가 되더라도 원가절감을 통해 극복하거나 사업성이 없으면 아예 사업 자체를 접는 판단이 가능했다"며 "올해 말을 기점으로 세계 조선시장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