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서병수 부산시장은 취임 후 지난 1년간 시정 혁신 차원에서 부산시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의 경영 혁신에 힘썼다.

이들 기관장의 성과와 향후 역점추진 사업 등을 알아본다.

- 통합일자리허브센터 출범
- 산단 관리권 이양 받으면
- 입주업체 맞춤형 지원 계획
- 외국계 은행 유치도 최선
- 한중 FTA대비 교육 강화

최근 부산경제진흥원의 외연이 눈에 띄게 넓어지고 있다. 소상공인의 자금·마케팅을 지원하며 기업 애로사항 해결에 중점을 두던 초기의 역할에서 벗어나 이제는 적극적으로 부산 경제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모양새다.

'외연 확대'는 확실히 지난해 10월 김병추(60) 현 원장이 취임한 후로 강화됐다. 변화의 중심에 선 김 원장을 21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경제진흥원에서 만났다.

"서병수 부산시장의 시정 목표에 맞춰 경제진흥원도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김 원장의 말처럼 경제진흥원은 올해 일자리 알선 업무와 창업지원 사업을 크게 강화했다.

먼저 올 초 부산시로부터 '부산일자리종합센터'를 이관받아 기존에 운영하던 '부산청년일자리센터'와 통합, '부산일자리허브센터'를 출범시켰다. 전계층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일자리종합센터와 청년층이 대상인 청년일자리센터의 역할이 중복된다는 지적이 일자 통합 센터를 구축한 것이다. 경제진흥원은 또 8개 대학이 운영하던 청년창업지원센터를 한 곳에 모은 '부산창업지원센터'를 지난 2월 부경대 용당캠퍼스에 설립하기도 했다.

경제진흥원은 '산업단지 관리'라는 새로운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최근 부산시 조례가 개정돼 지방산단 관리 기관으로 경제진흥원이 추가됐다. 이에 내년 1월 1일부터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이 맡고 있던 지사과학 신호 정관 등 11개 지방산단의 관리권을 경제진흥원이 이양받을 예정이다.

김 원장은 "지금도 산단 통근버스 운행 등 산단 입주기업과 근로자를 위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산단 관리권을 이양받으면 기존 지원책을 바탕으로 산단 입주 업체가 필요한 서비스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하반기 경제진흥원은 무엇보다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통상지원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내년 초 한중FTA가 발효될 것으로 본다. 중국 특유의 비관세 장벽이 많이 해체돼 지역 기업도 잘만 이용하면 상당한 수혜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신발 철강 등 종목마다 관세율이 달라 지역 중소기업이 대응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반기에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중FTA 대비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인터내셔널에서 '상사맨'으로 20년간 근무한 뒤 금호타이어 중국총괄사장에 올라 '중국통'으로 통하는 김 원장은 중국에 부산을 적극적으로 알린다면 부산 투자가 크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인들은 아직 한국하면 서울과 제주도밖에 모릅니다. 하지만 서울과 제주도 있는 것이 모두 부산에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부산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북항 개발, 신규 산단 개발 등 개발요소와 부산만이 제공하는 투자유인책을 적극적으로 알려 중국 투자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경제진흥원은 부산을 국제금융도시로 만들기 위해 설립된 '금융도시추진센터'의 역할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하반기에는 외국계 은행 부산 유치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부산 경제의 발전 가능성을 낙관했다. "최근 경기종합지수 생산지수 소비지수 수출 금융 등 거의 모든 경제지표가 예전보다 좋아졌습니다.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ICT·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산업분야를 개척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시민들도 부산 경제의 회복을 체감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