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광 분야 송진수 박사 주축
- '고비사막 프로젝트' 경제계 주목
부산에서 동북아시아를 아우르는 '기후변화·에너지포럼'(가칭) 결성이 추진된다. 환경과 에너지 분야의 저명인사가 대거 참여해 올해 하반기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고, 창립 총회와 국제 세미나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23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포럼 결성은 송진수(사진) 신라대 특임교수가 주도하고 있다. 송 교수는 부산고-고려대 출신이며, 태양전지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신재생에너지학회장과 초대 태양광발전학회장 등을 지냈다.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연구의 선구자이자 '대부'로 불린다. 2008년에는 세계 60여 개국 전문가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된 국제재생에너지 학술대회(RE)의 조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송 교수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은퇴한 뒤 지난해부터 신라대 에너지융합공학부 특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송 교수는 "한반도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하면서도, 그 인식이 가장 뒤떨어진 도시가 바로 부산이다. 고향 부산으로 내려온 뒤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 포럼 결성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 및 에너지와 관련된 이슈를 종합적으로 조망하고 국가 정책 수립에 필요한 의제를 설정해 제공하겠다. 일본 중국 몽골 등 동북아의 인맥을 활용해 국제 네트워크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럼에는 신재생에너지학회와 기후변화 관련 시민사회단체가 총망라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럼 실무를 맡고 있는 한국해양대 이영호(기계·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한국남부발전 고위 관계자, UN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 임원, 기후변화센터 고위 관계자 등이 포럼 참여 의사를 밝혔다"면서 "재생에너지와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수출산업, 고용확대 등과 관련된 정책 이슈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산 경제계가 포럼 결성에 주목하는 것은 송 교수가 주도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고비사막 프로젝트'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는 몽골 고비사막에 대규모 태양광 및 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해 전력을 생산한 뒤 중국 일본 등으로 전력망을 연결한다는 거대 계획이다. 송 교수는 4개국 민간협의체의 연구를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달 몽골을 방문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시범 실증단지를 둘러보고 왔다.
부산시의 호응도 적극적이다. 시 윤삼석 기후변화대응팀장은 "앞으로 도시계획 건축 재난관리 대중교통 등 행정은 물론이고, 유통 제조업 등 경제 분야까지 기후변화를 빼고는 정책 수립과 추진을 상상할 수 없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취임 이후 기후변화를 중심으로 시청 조직을 개편할 만큼 관심이 크기 때문에 포럼 결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