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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록페스티벌이 열린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관객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
- 8월 7~9일 삼락생태공원 일대
- 국내외 55개 밴드 '열광의 도가니'
- 이승환·장미여관·YB 등 참가
- 국내 최장수 행사 무료로 즐겨
뜨거운 태양 아래서 시끄러운 음악에 몸을 맡기는 록음악 축제의 계절이 다가왔다. 젊은이들의 광기가 부담스럽다면 잔디밭에 앉아 가족과 친구, 애인과 손잡고 노래를 불러도 좋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록음악 축제인 '부산록페스티벌'이 다음 달 7~9일 사흘간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음악이 즐겁고, 사람이 즐겁고, 자연이 즐겁다'는 뜻을 담은 '삼락(음악+사람+자연)'이 주제다.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부산시·사상구가 후원한다.
■노인도 춤추게 하는 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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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브레인 |
록페스티벌에는 포크록, 하드록, 메탈부터 이모코어, 모던록, 얼터너티브, 펑크, 스카까지 록의 역사가 한 무대에 올려진다. 부산 밴드 언체인드·매닉시브, 부산과 대구의 밴드 연합 과매기, 그리고 이승환·장미여관·노브레인·내귀에도청장치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록밴드 46개 팀과 국외 9개 팀이 참가한다.
국외 밴드는 홍콩과 중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토닉과 마카오의 스케치가 무대에 오른다. 또 인도네시아 국민밴드인 'Killing me inside'도 포함됐다. 생소한 밴드지만, 이웃 나라 록음악을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2000년대 미국의 대표 이모코어(이모션과 하드코어의 합성어·감성적 멜로디를 기반으로 강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음악) 밴드 핀치의 무대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록페스티벌에 참가하기로 했다가 갑작스러운 태풍 내습으로 일정이 연기되면서 방한이 취소돼 많은 팬이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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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환 |
자칭 '록가수' 타칭 '발라드가수'인 이승환의 무대도 놓치기 아깝다. 이승환은 1990년대 발라드 황제였지만 공연장에서는 폭발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여기에 미리 선발한 신인 록밴드 30팀이 출연해 신선하고 풋풋한 음악을 선보인다. 이들뿐만 아니라 YB, 소찬휘도 무대에 올라 신구 세대를 아우르는 록음악 축제의 한마당을 연출해낸다.
축제는 3일간 무료로 진행된다. 부담 없이 공연장을 찾을 수 있어 관객들의 연령층 또한 매우 다양하다. 매년 축제 때면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노인들의 모습은 부산록페스티벌 말고는 찾아보기 어렵다.
부산축제조직위 김기웅 팀장은 "부산록페스티벌은 록음악 축제를 통해 세대 간의 정서를 통합하고, 온 가족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음악축제를 만들자는 취지로 기획했다"며 "반전을 상징하는 록음악 축제를 펼침으로써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또 "공연장에 돗자리 깔고 가족과 쉴 수 있는 피크닉존을 따로 만들었다"며 "록을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시민이 참여하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대가 공유하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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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여관 |
록음악은 196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평화 반전 사랑'을 주제로 태동해, 온 세대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우리나라에는 1970년대 젊은이들의 문화로 자리 잡았고, 7080음악의 상징으로 이어졌다. 슈퍼스타 조용필은 록음악을 지향했다. 1970년대 '물 좀 주소'의 한대수, '미인'의 신중현을 비롯해 1980년대 중반 라이브 공연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들국화, 송골매, 산울림,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 신해철 음악의 기반은 록이었다. 관능적인 걸그룹이 골반을 흔들고 근육질 아이돌 춤이 소위 '대세'인 요즘, 귀를 찢는 기타와 역동적인 드럼 소리에 몸을 맡겨 보는 건 어떨까.
한편, 부산록페스티벌은 지난 2000년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국내 최장수 록페스티벌이다. 부산은 전통적으로 록음악과 친숙하다. 디오니소스·프라즈마·스트레인저 등 1980, 90년대 전국적인 명성을 떨친 밴드 다수가 부산에서 활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