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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표 기업 열전 <5> 서원유통 탑마트

대기업 공세 속 신선식품 '탑(Top) 마트' 자부…5년내 매출 3조 목표

  •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  |   입력 : 2015-09-01 18:52:47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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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부산 부산진구 탑마트 에누리장터 2호점 범천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탑마트 에누리장터는 점포 내 상품을 당일 판매하는 '떨이식 마트'로 물량 소진을 위해 즉석에서 에누리를 해주는 마트다.
- 1981년 슈퍼마켓 3개로 창업
- 영남지역 '탑마트' 76개점으로

- 양산 농수산물유통센터 위탁부터
- 김해물류·축산물가공센터 운영 강점

- 정관점·진주 충무공점 등 신규출점
- 年7~8% 성장…올해 1조5000억 목표

- '생필체인' 'SFC' 등 9개 자회사로
- 바이오에너지·의료 등 영역 확대
- 연말 행복나눔 기부활동도 꾸준

향토유통업체 (주)서원유통은 매출액 1조4300억 원(2014년 기준) 규모로 부산 전체 기업 중 5위를 차지하는 지역 대표 기업이다. 내년에 창립 35주년을 맞는 서원유통은 경영전략 '비전2020'을 선포했다. 5년 내 매출 3조 원 달성으로 지역 대표 기업을 넘어 초일류 유통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까지 매출 3조 원 달성 목표

이원길 회장
1981년 창업주 이원길(74) 회장이 소규모 슈퍼마켓 3개를 창업해 시작한 이래 올해로 창립 34주년을 맞이한 서원유통은 '탑마트'라는 상호로 2015년 9월 현재 부산·울산 등 영남지역에 825~1650㎡ 규모의 할인점형 슈퍼마켓인 탑마트 직영점 76개점과 경남 양산시 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부산에 뿌리를 둔 유통업체들이 대부분 경영난과 대기업의 공세로 문을 닫았지만 서원유통 탑마트는 틈새시장 공략과 차별화 전략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며 국내 대표적인 유통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탑마트는 2011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신규 출점이 제한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점포 리뉴얼 등을 통해 매년 7~8%씩 고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부산 정관 신도시에 영업면적 2000㎡ 규모의 정관점을, 지난 7월에는 경남 진주시 혁신도시 내에 영업면적 2000㎡ 규모의 충무공점을 신규 출점하며 점포 확대도 이어가고 있다. 내년 5월에는 진주시 평거동에 대지 9555㎡, 연면적 1만9800㎡의 초대형 매장을 개점할 예정이다.

연간 매출액 증가세도 가파르다. 창립 첫 해 14억8000만 원으로 출발했던 연간 매출액은 2010년 1조 원을 돌파했고, ▷2011년 1조1500억 원 ▷2012년 1조3000억 원 ▷2013년 1조3850억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는 1조4300억 원을 달성했다. 서원유통은 올해 매출 1조5000억 원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특히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하는 대지 5만9467㎡ 규모의 김해물류센터와 축산물 가공센터를 운영하며 신선식품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또 양산시로부터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를 위탁 운영하며, 단기간에 농산물을 확충하고 매출 증대 등 효율을 달성한 민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엿장수 마음대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역 농·축·수산물, 생필품·공산품을 최저가로 판매하는 장터형 마트인 '에누리장터'를 2호점까지 내는 등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채소류와 일부 과일, 선어, 축산물 등은 당일 판매 원칙으로 높은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영업 중 수시로 에누리를 해줘 쇼핑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공산품은 생필품 위주로 취급 품목 수를 990가지로 줄여 선택과 집중을 통한 최저가 유지 전략을 취하는 것이 특징이다.

■9개 자회사 운영으로 영역 확장

서원유통은 바이오에너지, 의료서비스, 교육사업 등 9개 자회사를 운영하며 전 방위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연매출 규모가 가장 큰 자회사는 (주)생필체인으로, 1985년 설립돼 2013년 서원유통이 100% 지분을 인수했다. 현재 서원유통 가맹사업부와 합병해 전국 최대 규모의 슈퍼마켓 체인스토어로 자리 잡았다. 롯데마트를 포함한 영남 지역 일대의 약 1500여 개 가맹점에 주류 등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주)SFS는 원양, 연근해 어선 200여 척에 각종 선식품과 선용품을 공급한다. 또 산지 직구매 및 직수입을 통한 농수산물을 가공·소분·판매하는 사업과 카페(탑스빈), 편의점(탑스탑스) 등 푸드 서비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 바로마트와의 한·일 합작 법인인 (주)서로푸드는 빵의 원료인 생지를 생산하는 업체다. 일본의 전통적인 제조방식을 도입해, 현재 대부분의 생지 제품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주)MH바이오에너지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주정 및 바이오에너지를 제조 생산해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수출하는 캄보디아 최대 에탄올 제조 기업이다. 2006년 국내 기업 무학이 캄보디아 프놈펜에 설립한 업체로, 서원유통이 지난해 1월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 밖에 서원유통은 2013년 의료법인 서원탑의료재단을 설립하고 경남 김해시에 '서원요양병원'을 개원했으며, 2002년 서원학원을 설립해 동아공업고등학교를 운영하는 등 지역 의료와 교육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서원유통은 창업주 이원길 회장이 강조하는 경영이념인 '다 함께 잘 사는 지역사회 건설'을 위해 매년 연말 '행복나눔'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탑마트 직영점이 있는 각 지역의 사회복지관, 주민자치센터 등을 통해 약 2억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한다. 서원유통은 향후 사회공헌 활동의 규모를 더욱 확대해, 지역 상생에 앞장설 계획이다.


# 김기민 탑마트 대표이사

- 수박화채 만드는 '셰프'로 10년째 점포 직원과 소통
- "끈끈한 팀워크가 저력…신바람 나는 일터 만들 것"

서원유통 탑마트 김기민(67·사진) 대표이사는 사원들 사이에서 '김 셰프'로 불린다. 해마다 여름이면 김 대표가 직접 전 점포를 돌며 수박화채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탑마트의 연중행사로 자리 잡은 이 화채 이벤트는 사내 게시판에 '인증샷 릴레이'가 펼쳐질 정도로 인기가 높다. 김 대표만의 특색 있는 소통 방법이다.

그는 "7, 8월은 1년 중 매출이 가장 높은 성수기다. 일반 회사원은 무더위를 피해 휴가를 가지만, 우리 직원들은 기온이 30도가 넘는 날씨에 4, 5시간 이상 서서 점포 근무를 해야 한다. 고생하는 직원들을 위해 화채를 만들기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째"라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친근감을 높이고, 회사 생활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는 일이 탑마트의 가치 있는 기업 문화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러한 끈끈한 팀워크가 탑마트의 저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6년 창립 25주년을 맞아 '비전2010'을 발표하면서 연간 매출액 4800억 원을 5년 후 1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4800억 원을 달성하는 데 25년이 걸렸는데, 어떻게 5년 안에 매출을 배로 키우느냐'는 의심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창립 30주년이 되던 2010년 연간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며 "매출 3조 원도 똘똘 뭉친 직원들이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원유통은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 서원유통은 정규직 사원 3000명, 협력업체 등 비정규직 사원 2000명 등 총 5000명으로 구성돼있다. 또 해마다 200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하며 지역 청년 고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 대표는 "고용 확대와 사원 복리후생 개선 등을 통해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원유통 자회사인 (주)생필체인 전경. 강덕철 선임기자 kangdc@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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