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직과 성과급 격차도 커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FIRA)이 저임금 상태인 비정규직 직원들의 임금을 3년째 동결한 반면, 억대 연봉을 받는 임원들은 점차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우남(새정치민주연합) 위원장은 18일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국정감사에서 공단에서 억대 급여를 받는 고위 임직원이 4년 사이에 6배나 증가했지만, 비정규직인 수산자원조사원의 기본 연봉은 3년째 동결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 정규직 직원의 총인건비는 2013년 67억 원, 2014년 71억 원, 2015년 79억 원으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정규직 직원들의 기본 연봉도 2013년도 5356만 원, 2014년도 5656만 원으로 5.6% 올랐으며 올해 추정 연봉도 5853만 원으로 지난해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억대 급여를 받는 고위 임직원도 2011년 3명에서 지난해 18명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총인건비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도 6%에서 28%로 4.5배 증가했다.

　반면 비정규직인 수산자원조사원 1호봉의 기본 연봉은 3년째 1730만 원으로 동결됐다. 2014년 기준 억대 급여를 받는 18명의 임직원의 인건비는 19억8000만 원으로 수산자원조사원 전체 직원 70명의 인건비 16억6500만 원보다 3억2500만 원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과급도 정규직만을 위한 제도인 것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진단이다. 최근 3년 동안 정규직이 받은 경영평가 성과급은 1인당 360만 원이었지만, 수산자원조사원은 105만 원으로 3.5배가량 격차가 있었다. 이처럼 정규직과 수산자원조사원 간 임금 차별이 심하기 때문에 현재 수산자원조사원 기본 연봉은 정규직 기본 연봉의 33.6%에 불과하다. 올해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한국의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은 62.2%다.

　김우남 위원장은 "수산자원공단의 일자리 질 향상을 위해 고위직들의 돈잔치보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이 우선시 되어야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바다숲, 바다목장 조성과 종묘방류 등을 하는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이 기관의 고액연봉자들은 국립수산과학원 출신들이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