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시행되는 '수산물품질관리사'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격 취득자에 대한 특전이 없는 데다 지식 위주의 취득 시험을 보완할 실무교육 역시 준비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22일 국내 한 자격증 취득 교육업체의 온라인 홈페이지. 이곳 게시판에는 '정부 국책사업 해양 강국 정책에 따른 꼭 필요한 자격증, 인원이 확보된 후 경력제로 시행'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수산물품질관리사는 농수산물품질관리법 시행령 제40조의 3 및 제43조 규정에 따라 해양수산부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시험을 위탁해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수산물 전문 품질·유통 관리사를 양성해 규격화된 수산물 품질을 관리하자는 취지에서다.

이 자격증 교육 업체마다 각종 특전을 홍보하며 준비생을 모집한 결과 다음 달 7일 1차 시험 접수자는 5300명 정도에 달한다. 농산물품질관리사 자격시험 때 2000~3000명의 접수자가 몰리는 것보다 많다. 공단 측은 "첫 시행이다 보니 관심과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시험을 주관하는 해수부는 자격 취득 관련 혜택을 마련하지 않아 제도의 실효성에 관한 불신을 사고 있다. 한 부경대 해양수산경영학과 졸업생은 "수협 취직에 도움이 될까 싶어 준비하는데, 의미 없는 자격증이 될까 걱정된다"고 푸념했다.

자격 취득 이후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실무교육 과정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취득 시험도 1차 수산물품질관리 법령·수산물 유통론·수산물 품질 관리론·수산 일반, 2차 수산물 품질관리 실무·수산물 등급 판정 실무 등 암기지식만 평가해 준비 과정에서 실무를 익힐 기회는 없다.

해수부 측은 "사후 기관으로 지정된 수산물품질관리원(수품원)에서 소양 교육을 도맡아 할 것"이라며 "아직 인력풀이 없어 특전 마련을 하지 않았다. 수협, 수품원 등 입사 때 가산점 혜택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수품원 측은 "시험을 3주 앞두고 있지만, 아직 해수부로부터 세부 계획을 전달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