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신세계 'SSG페이'이어
- 현대·롯데도 잇따라 선보여
- 자사·계열사 가맹점 한정 '흠'

일명 '유통 빅3(롯데백화점,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가 '온라인 지갑'으로 통하는 모바일 간편 결제 시스템을 잇달아 출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2013년 1분기 1조1270억 원에서 지난 2분기 5조7200억 원으로 성장했다. 소비자는 지갑이 없더라도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만 내려받으면 간편하게 물건을 살 수 있다. 지난 7월 신세계그룹이 유통업계 최초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를 선보였다. 이어 지난달 현대백화점그룹이 'H 월렛'을 출시했고, 최근 롯데백화점이 '엘페이'를 내놨다. 유통사별로 페이별 특징을 짚어봤다.

■롯데·신세계·현대 페이 전성시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모델이 엘페이를 통한 결제 모습을 시연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이 지난 2일부터 모바일로 결제 가능한 엘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앱을 통해 바로 결제할 수 있다. 엘페이 앱을 설치한 뒤 사용하는 신용카드나 계좌를 등록하기만하면 준비는 끝난다. 쇼핑하고 난 뒤 앱 실행화면에 바로 뜨는 바코드를 계산대에 제시하면 된다. 결제대금은 최초 등록한 신용카드로 청구되거나 계좌에서 현금이 자동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엘페이로 결제하면 자동으로 엘 포인트(옛 롯데 포인트)가 적립된다. 또 적립된 엘 포인트로도 결제할 수 있으며 각종 혜택이 담긴 쿠폰도 받을 수 있다. 가맹점은 롯데백화점 롯데닷컴 등 롯데그룹 내 유통 계열사다. 등록 가능한 카드도 롯데카드뿐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을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엘페이 서비스로 더욱 간편하게 결제하면서도 각종 행사로 더 많은 혜택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SSG페이를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의 주요 유통 계열사에 우선 적용했다. 현금처럼 쓸 수 있는 'SSG 머니'를 충전하거나 신용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결제와 쿠폰 적용, 포인트 적립, 현금영수증 발급 등의 모든 결제 과정이 바코드 스캔 한 번으로 이뤄지는 등 소비자의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프리미엄 아울렛과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 등 2800여 개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마트는 개점 22주년을 기념해 SSG페이 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행사상품을 최대 95% 할인해 220원에 균일가로 판매하는 파격 이벤트를 연다. 기간 중 1인 1개 한정.

H 월렛은 소비자의 결제 편의를 높이기 위해 국내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중 최초로 '온 터치' 기능을 도입했다. 앱을 실행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결제 패드에 터치하는 것만으로 결제가 진행된다. 앱을 켜고 결제할 때는 화면에 표시된 바코드를 찍어 결제하게 된다. 결제 시에는 사용할 때마다 바코드 번호가 바뀌고, 온라인 결제 때에는 일회용 카드번호를 입력하도록 해 보안성을 높였다. H 월렛은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지점을 비롯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 현대백화점 온라인 문화센터, e 슈퍼마켓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앱에서 이용내용 확인, 마일리지 적립, 할인쿠폰 적용 등 기존 현대백화점카드의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H 월렛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 2.3 이상 기종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가맹점 확대·생활밀착 서비스 시급

현재 유통 빅3의 모바일 간편 결제 시스템은 사용처가 자사 계열사에 한정된다. 삼성페이도 신세계 계열 유통 매장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소비자가 각 사의 혜택을 누리려면 일일이 앱을 내려받아야만 해 번거롭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향후 기존의 보유 채널 이외에 다른 업체와의 제휴를 넓혀 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장기적으로는 롯데그룹 이외의 가맹 점포에서도 결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다른 은행에서 발행된 신용카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신세계 유통채널 이외에 제휴 가맹점 확대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며 "생활밀착형 부가서비스(공과금, 관리비 납부 서비스 등)를 연계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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