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기성자금 비율 IMF 직전 초월
- 국제 금값 2010년 2월이후 최저
- 저가매수 노린 투자자들 줄이어
- KRX 금 거래량 한달새 3배 급증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코스피 시장이 1970대로 하락하고 금값이 폭락하는 등 금융 시장의 혼란이 극심하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시중에 떠도는 단기성 자금 비율도 금융위기 직전 수준을 넘어섰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16~20일) 코스피지수 밴드로 1950~2000선을 제시했다. 파리 테러와 미국 금리 인상 가시화로 코스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지난주 6주 만에 처음으로 200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 시장도 2달여 만에 650선대로 주저앉기도 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예상되면서 국제 금 값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90달러(0.4%) 낮아진 1081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2010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금 가격이 하락하고 저가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한국거래소(KRX) 파생상품시장에서의 금 거래량이 최근 한 달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는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KRX 금시장의 하루 평균 금 거래량은 1만7683g으로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량(6357g)과 비교해 178.2%나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이달(1~13일) 전체 거래량(17만6825g)도 이미 10월 한 달간 총거래량(13만3494g)을 훌쩍 뛰어 넘었다.
최근 3개월간 월별 하루 평균 금 거래량은 지난 8월 1만2299g을 기록한 이후 9월 7432g으로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10월에도 1000g 넘게 하락했으나 이달 들어 급증세로 전환됐다.
거래량이 늘다 보니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증가했다.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각각 5억2700만 원과 3억2000만 원, 2억7200만 원으로 하락세를 유지했으나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억3400만 원으로 전월 대비 169.9%나 늘었다. 또 은행이 판매하는 '골드뱅킹' 실적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성 자금 비율이 금융위기 직전 수준을 초월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시중의 총유동성(Lf·평잔 기준)에서 현금과 인출이 자유로운 수시입출식 예금, 요구불 예금을 합친 협의통화(M1)가 차지하는 비중은 22.01%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7년 2월 22.33%에 달한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M1은 현금과 수시 인출이 자유로운 금융상품의 잔액만을 합친 것이어서 고금리를 좇아 언제라도 움직일 수 있는 단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