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일 정기 사장단 인사 단행

이재용 부회장 '안정속 세대교체'

삼성그룹은 1일 이건희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으로 선임했다. 또 삼성전자 고동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IM(IT모바일) 부문 무선사업부장에 내정했다.

삼성은 이날 단행한 2016년 정기 사장단인사에서 사장 승진(6명)과 대표 부사장 승진(1명)을 비롯해 15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승진자(3명)보다는 약간 늘었지만 대대적인 물갈이는 없었다. 특히 금융계열사(보험증권카드)의 인사가 전혀 없었다.

이날 인사로 사장단 규모는 대표 부사장 2명을 포함해 52명으로 지난해(53명)보다 1명 줄었다. 평균연령은 53.7세에서 54.8세로 약간 높아졌다. 승진자는 대부분 1960년대생이다.

교체 여부가 관심을 끈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은 겸직하던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후배에게 물려주고 IM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으로 남았다. 삼성전자 고 신임 사장은 정보통신부문 유럽연구소장을 거쳐 무선사업부에서 상품기획·기술전략을 맡아 갤럭시 성공신화를 이끌어왔다.

윤주화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대표이사)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옮겨갔다.

이날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전권을 갖고 실행에 옮긴 첫 번째 인사이다.

삼성은 인사 배경에 대해 "세트부문 주력사업부 리더를 교체해 제2도약을 위한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고 무선·반도체 개발을 진두지휘한 인물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기술안목을 갖춘 경영자를 우대하는 인사원칙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은 최지성 실장(부회장)-장충기 실차장(사장) 체제를 그대로 유지했고 팀장 2명만 승진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삼성전자 차문중 고문은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밖에 삼성전자 홍원표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은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으로 이동했다.

삼성은 오는 4일께 부사장 이하 후속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내주 중 주요 계열사 조직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