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年총급여 5000만 원 미만 근로자
- 재형저축·소장펀드 연내 들어야
- 소득공제 등 혜택 누릴 수 있어

- ISA·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 내년부터 가입해 비과세 노려야

부산에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35세 직장인 박모 씨. 고액은 아니지만 5000만 원이 조금 안되는 연봉을 받으며 스스로를 '30대 미혼 중산층'으로 생각한다. 그런 박 씨에게 매년 12월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근심이 있다. 바로 연말정산이다. 특히 올해 초에는 '소득공제 항목의 세액공제 전환'으로 세금 폭탄을 맞았던 터라 당장 내년 초 연말정산 결과에 대한 걱정이 예년보다 크다.

더욱이 요즘같은 초저금리 시대에는 이자수익이 적은 탓에 납부하는 세금이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진다. 세금 부담을 줄여주는 금융상품이 있지만 종류가 다양하고 구조가 복잡한 것이 흠이다. 연말연시 박 씨의 고민은 대다수 직장인들의 우려와 궤를 같이 한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올해가 가기 전 또는 내년에 가입하면 좋은 절세 금융상품 4가지'를 1일 제시했다.

■연간 납입액의 40% 소득공제 혜택

연구소가 추천한 절세상품은 ▷재형저축(올해) ▷소득공제 장기펀드(소장펀드·올해) ▷개인 종합자산 관리계좌(ISA·내년)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내년)다. 우선 박 씨처럼 연간 총급여가 5000만 원 이하인 근로자는 올해 안으로 재형저축과 소장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세금을 아끼는 데 유리하다. 중산층의 재산 형성을 위해 도입된 이들 두 상품 모두 올해 말로 일몰시한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재형저축은 근로자(연봉 5000만 원 이하)나 개인사업자(종합소득금액 3500만 원 이하)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한 10년 만기의 비과세 저축상품이다. 최소 가입 기간은 7년이며 연간 납입한도는 1200만 원이다. 최대 10년간 1억2000만 원의 원금에 대한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7년간 매년 1200만 원을 납입했다고 가정하면 원금 8400만 원에 붙는 수익에는 비과세가 적용된다.

특히 재형저축은 예금 보험 펀드 등 다양한 형태로 가입할 수 있다. 일반 금융상품보다 추가 금리를 주는 경우도 많아 목돈 마련에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상품은 수협은행의 '신재형저축'과 NH농협은행의 '행복재형저축', 삼성증권의 '삼성재형차이나본토증권자투자신탁1'(펀드) 등이 있다.

소장펀드 역시 총급여 5000만 원 이하인 근로자가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연간 납입금액 중 40%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1년에 600만 원을 납입했다면 240만 원(600만 원×4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 김혜령 수석연구원은 "소장펀드는 5년 이상 유지해야하는 장기 상품인 만큼 펀드 보수도 다른 펀드에 비해 최대 0.5%포인트 가량 낮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의 '신영마라톤소득공제증권자투자신탁(주식)S-T형'이 가장 유명한 상품이다.

■ISA통장 200만 원까지 비과세 적용

두 가지 상품이 올해 이후 사라지는 반면 내년부터 새롭게 나오는 절세상품도 있다.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ISA(본지 지난 8월 19일 자 14면 보도)가 대표적이다.

의무 가입기간은 5년이며 매년 2000만 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5년 이후 만기 때 계좌에 담은 상품을 통해 수익을 얻었다면 200만 원까지 비과세가 적용된다. 초과 수익에 대해서는 9% 분리과세로 마무리된다. 직전 연도에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예금 펀드 파생결합상품 등 여러 상품을 ISA 통장 한곳에서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해외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에 주목할만 하다. 해외상장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가 적용 대상이다. 해외주식의 매매·평가차익과 환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가 비과세로 적용된다. 내년부터 2017년 12월까지 가입할 수 있고 1인당 3000만 원까지 납입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