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6포인트(0.43%) 오른 1977.96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흘 연속 상승해 지수는 지난 4일(1974.40) 이후 9거래일 만에 1970선에 다시 올라섰다.

지수는 14.66포인트(0.74%) 오른 1984.06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는 약보합세를 보이며 1960선으로 밀렸지만, 장 막판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줄면서 다시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행진은 계속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65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12거래일째 이어지는 매도 행진이다. 개인 역시 1803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만 1783억 원어치를 샀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0.84포인트(1.67%) 오른 658.1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71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01억 원과 318억 원어치를 팔았다.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있다. 한국은행 주식시장팀은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주요 특징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단기투자 외국인의 비중이 높은 데다 중국 리스크에 크게 노출돼 주식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금리 인상과 연관된 위안화 절하와 국제유가 하락 추세 영향으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이날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80.1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3.9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