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송정동 녹산산단 안 동서기연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유체베어링을 생산하고 있다. 강덕철 선임기자 kangdc@kookje.co.kr

- 메탈 베어링분야 최고 강소기업
- 내구성 강하고 가격 경쟁력 높은
- 탄소복합소재 베어링도 개발
- 연간 2건 이상 특허출원 이어와

- 조선업 침제에도 매년 수출 증가
- 매출 40% 이상 해외시장서 벌어

국제신문과 부산연구개발특구는 연구개발(R&D) 혁신을 이끄는 지역의 첨단기술기업 탐방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LED 조명부품 기업 ㈜블루싸이언스 ▷친환경 해양플랜트 및 조선기자재 업체 ㈜파나시아 ▷해양플랜트 및 이송 플랜트 시스템 업체 우민기술㈜ ▷메탈베어링 생산업체 ㈜동서기연 등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지역 강소기업을 소개한다.

■선박·발전용 메탈베어링 전문 생산

김광곡 대표

메탈베어링 생산 전문 업체인 ㈜동서기연(대표 김광곡)은 가장 최근에 부산특구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된 업체다. '발전용 유체 베어링에 대한 고기능성 화이트메탈 코팅 및 복합소재 코팅기술'로 지난해 11월 13일 '4호 첨단기술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동서기연의 주요 제품은 메탈 베어링이다. 베어링은 선박·발전소·컴프레서(압축기) 등의 엔진 안에서 축을 지지하고 시스템 전체를 모니터링 하는 주요 부품이다. 동서기연은 이중에서 '유체 베어링'을 공급한다. 유체 베어링은 '볼'이나 '니들' 등 금속성 매개체 대신 오일과 같은 유체를 활용해 작동한다. 유막을 유지하기 위해 내부에는 화이트메탈(주석계 비철금속)을 입히는데, 고속·고하중과 같은 환경에서도 튼튼하게 견딘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동서기연은 2013년 부산특구의 특구기술 사업화를 통해 주력 제품인 화이트메탈을 이용한 유체 베어링을 대체할 핵심 기술인 '복합소재 베어링'의 사업화에 성공했다. 탄소복합소재 베어링은 화이트메탈에서 진화한 기술로, 내부 수명이 배 이상 늘고 진동이 감소하며, 에너지효율이 최소 5% 이상 개선되는 것이 특징이다. 동서기연은 국내 최초로 해당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선진국 경쟁업체에서도 같은 소재를 개발했지만 가격은 동서기연보다 3~4배 높다.

지난 1993년 설립된 동서기연은 메탈베어링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강소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남부발전(KOSPO), 두산중공업, 일본 도시바, 미쓰비시, 독일 티센그룹 등의 적격 업체 승인을 획득했으며, 2012년에는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원자력용 베어링 공급 유자격을 인증 받았다. 매출액은 지난해 50억5140만 원에서 올해 60억 원으로 증가하는 등 매년 20~60% 이상의 성장을 해오고 있다. 특히 매출의 40% 이상이 유럽, 일본, 인도 등 글로벌 기업과의 거래에서 나올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동서기연은 제품의 80%를 선박용으로 공급했으나, 지금은 발전용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메탈베어링계 1세대 엔지니어인 동서기연 김광곡 대표는 "기존에는 선박용 공급이 80~90%를 차지했는데, 조선업 경기 불황에 따라 원자력 등 발전용 베어링 공급을 확대했다. 현재 발전용은 총 거래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 증가 효과로 내년 수출 실적은 올해 대비 5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매출 8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기대했다.

■수출 비중 60% 글로벌 1위 노려

현재 메탈베어링 시장은 치열한 경쟁 구도로 치닫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 등의 경쟁 시장 저가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는 데다, 선발 국가의 대규모 투자 사이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동서기연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출 전략을 강화했다. 김 대표는 "수출 증대를 위해 매년 8회 이상의 전시회 및 수출 상담회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11년 회사 규모를 배로 넓혔으며, 매년 2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며 "향후 수출 비중을 현재 40%에서 60%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매출을 현재의 배 이상으로 키우고, 동종업계 기술·품질·복지 분야 1등급을 달성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첨단기술기업은 기업 중 기술집약도가 높고 기술혁신속도가 빠른 기술 분야의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으로, 지정 요건은 특구 입주 기업 중 ▷첨단기술 분야의 국내외 특허권을 보유하고 ▷첨단기술을 통한 매출액이 총 매출액의 30%를 초과하며 ▷총 매출의 5%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하는 등 R&D를 특화해야 한다. 첨단기술기업에 지정되면 법인세와 소득세를 3년간 전액 면제하고 이후 2년간 50%를 감면한다. 또 재산세를 7년간 전액 면제하고 취·등록세 면제 혜택 등 다양한 세제혜택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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