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욱 대표가 난방텐트 신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부산의 사회적기업이 지난해 1억 원가량의 해외수출 실적을 달성해 화제다.

부산의 난방텐트(룸텐트) 제조업체인 소셜 벤처 ㈜바이맘(부산 해운대구, 대표 김민욱)은 지난해 호주 시드니와 브리즈번, 멜버른 지역과 뉴질랜드 등에 난방텐트를 수출해 약 1억 원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텐트 개수로 치면 1000개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바이맘은 지난 17일에도 호주에 5000만 원 상당 물량에 대해 올해 첫 수출을 시작했다. 지난해 수출이 5월에 시작된 데 비하면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난방텐트를 접한 현지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주문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바이맘 측은 설명했다. 바이맘 김민욱 대표는 "올해는 연초부터 발주가 들어오기 시작해, 지난해의 배인 2억 원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맘은 남반구가 겨울인 5~8월을 겨냥해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난방텐트가 호주 시장에서 선전한 이유는 주택의 특성 때문이다. 현지 바이어는 "호주는 단열에 취약한 목조 주택이 많아서 한국보다 호주에 더 필요한 제품"이라며 "또 광열비가 한국보다 30% 정도 더 비싸 겨울철 난방비가 부담스러운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바이맘은 저소득층 난방비 절감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소셜 벤처다. 난방텐트를 사용하면 겨울철 실내온도를 4도 올려주는 효과가 있어 월 8만 원가량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보일러 사용을 줄여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을 감소시킨다는 환경적 가치도 추구하고 있다. 이 밖에 부산의 취약계층을 고용하고, 부산시자활센터와 연계된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등 공익을 실현하고 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