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메신저 송금기능 준비

- 페이·내비게이션·콜택시 등
- 신사업 진출 겹치는 분야 많아

국내 대표적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면서 신사업 분야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동차 공유(자동차 공유) 업체인 그린카와 함께 '커넥티드 카' 서비스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이날 체결했다. 커넥티드 카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를 연결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량으로, 자율주행차와 함께 대표적인 스마트 카 기술로 꼽힌다.

네이버와 그린카는 그린카 이용자에게 네이버 지도, 내비게이션, 음악, 검색 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플랫폼을 올해 안에 그린카가 운영하는 전 차종에 탑재하고 자동차 공유 및 커넥티드 카 분야에서 계속 협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커넥티드 카는 차량에서 발생하는 운행 관련 정보와 함께 운전자의 정보를 축적할 수 있어 다른 영역 서비스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카카오택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카카오는 상반기 중 대리운전 플랫폼 '카카오 드라이버'를 출시한다. 네이버도 이에 맞서 지난해 네이버 지도에 콜택시와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하는 등 두 회사가 비슷비슷한 신사업 영역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는 인터넷 은행 '카카오뱅크' 출범을 앞두고 금융서비스를 강화해 눈길을 끈다. 최근에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이 필요 없이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으로 바로 송금할 수 있게 되면 카카오톡을 통해 오가는 금액도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 서비스로 불리는 간편결제서비스와 내비게이션, 미용실, 콜택시, 쇼핑서비스 등에서 사업영역이 겹치는 네이버와 카카오지만 양사의 사업전략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의 신사업은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포털 네이버 안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게 해 네이버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반면 카카오는 검색 보다는 특화된 앱과 웹으로 들어가 빠르게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점에서 다르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