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성장률도 0.4% 증가 그쳐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지난 1분기 GDP는 371조8450억 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분기보다 0.4% 늘었다. 이에 따라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7%에 이어 2분기 연속 0%대에 머물렀다. 1분기 성장률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충격이 컸던 지난해 2분기(0.4%) 이후 최저치다.
올해 1분기의 지난해 동기 대비 성장률은 2.7%로 집계됐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8% 늘었다. 이처럼 1분기 성장률이 저조한 것은 내수와 수출의 부진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경제 회복세를 낙관하기 어려워 정부가 목표로 내세운 3%대 성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8%로 0.2%포인트 낮췄다.
특히 올해 1분기 민간소비는 0.3% 감소하면서 지난해 4분기(1.4%)보다 급격히 둔화됐다. 지난해 하반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진작책 효과가 약화됨에 따라 우려된 '소비절벽'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민간소비 증가율 -0.3%는 세월호 사태의 여파를 받은 2014년 2분기(-0.3%) 이후 7분기 만에 최저치다. 메르스 사태 여파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던 지난해 2분기(-0.1%)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1분기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는 수출 부진도 한몫했다. 수출은 1.7% 줄면서 지난해 4분기 2.1%에서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수출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받은 2008년 4분기(-4.3%) 이후 7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올해 1∼3월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는 1160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3.1%나 줄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