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어업의 성어기인 이달 조업 실적이 예년의 4분의 1로 급감하면서 역대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조업 부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업체 줄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어 지난달 말 결렬된 한일어업협상 재개를 비롯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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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선망. 사진=국제신문DB |
대형선망수협은 올해 6번째 항차 조업 기간에 어황 부진이 심각한 데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항차란 음력 보름 전후 물고기가 잘 안 잡히는 시기(월명기)에 휴업한 뒤 다음 월명기 전까지 조업이 이뤄지는 기간을 뜻한다. 현재 조업 항차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7일까지다.
그런데 이 기간 조업 실적이 가장 좋은 선사는 7억 원, 가장 저조한 선사는 2억3000만 원의 판매고를 거둬 역대 항차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번째 항차 때 실적(최고 26억 원, 최저 8억 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유류비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항차별 1개 선사의 평균 손익분기점은 12억 원 정도"라며 "2억 원어치를 어획한 선사는 나머지 10억 원을 빚으로 메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도산 업체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업 부진은 갑작스러운 사태는 아니다. 대형선망에 따르면 어자원 부족으로 인해 올해 1~6월 조업 실적(6만7319t, 949억2200만 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일어업협상 결렬 여파까지 더해졌다. 지난해 국내 고등어 어획고의 9%(200억 원)가량을 확보했던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조업이 이달 1일부터 전면 금지되면서 상황이 더욱 심각해진 것이다.
여기에다 지난달 200ℓ들이 드럼당 8만6670원이던 어업용 면세 경유 가격이 이달 9만5350원까지 급등해 업체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단기 대책으로는 우선 한일어업협상의 재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고등어 어장의 상당수가 일본 쪽 해역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선망 관계자는 "정부가 일본 참의원 선거 후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했지만, 전혀 소식이 없다. 일본 해역에서 철수한 어선의 조업 재개가 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고등어 산란장 이동 문제도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한일어업협상 결렬 직후인 지난 3일 부산에서 열린 해수부의 어민간담회 때 대형선망수협 조합측은 "고등어의 주 산란장이던 통영 욕지도 앞바다 모래 채취로 인해 상당수 고등어가 일본 EEZ 내로 산란장을 옮겼다"며 정부의 대책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 장묘인 수산자원정책과장은 "우선 치어 보호를 위해 어종별 조업 가능 몸길이를 제한하고, 금어기를 확대했다. 대중성 어종의 회유, 산란 경로 파악을 위한 조사선 확충도 하고 있다"며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