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인 가족 제주 물가에 입이 쩍
- "자녀 크면 동남아 풀빌라 갈 것"
- 20대女 오사카서 스트레스 훌훌
- "내년에도 가까운 中·日 방문"
- 3인 가족 다낭 럭셔리 코스여행
- 최고급 식사가 1만 원대 불과
휴가 몇 달 전부터 숙박 항공권 등을 예약해 할인 혜택을 누리는 등 국내보다 경비가 적게 드는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는 저가항공사가 늘면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고 집을 단기에 저렴하게 빌려주는 '에어비엔비'와 같은 숙소가 해외 여행지에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제주도가 국내 여행지로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지만, 성수기마다 숙박 렌터카 식당 등의 바가지요금에 불친절하다는 혹평이 나오면서 오히려 같은 값이면 가까운 중국이나 동남아,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이 느는 게 현실이다. 이 같은 실태는 제주도, 일본, 베트남으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의 여행 경비를 따져본 결과 맞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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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헬로키티아일랜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가족. |
■제주 현지 경비 '고부담'
두 딸(4세와 2세)을 둔 직장인 이정호(38·동래구 안락동) 씨는 지난 6월 27일 제주도로 4박5일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우선 항공권은 한 달 전 예매해 저렴한 가격에 결제했다. 어른 2명과 네 살배기 큰딸을 합쳐 2+1으로 30만 원에 왕복 항공권을 끊었다.
제주여행에 렌터카는 필수였다. 제주국제공항에 있는 업체에서 24만 원을 내고 4일간 티볼리 차량을 빌려 제주도 곳곳을 관광했다. 어린 자녀를 위해 헬로키티 아일랜드 등을 둘러봤다. 이곳의 입장료는 성인은 각 1만2000원, 어린이는 9000원이었다. 제주도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흑돼지고기는 1인분 가격이 2만 원 안팎이었다.
이 씨는 휴가를 맞아 오랜만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만큼 큰 마음 먹고 결제했다. 4박 중 이틀은 제주시 조천읍 A 리조트에서 1박에 10만 원을 내고 묵었다. 나머지 이틀은 특급호텔에서 1박에 30만 원을 냈다. 숙박비만 총 80만 원을 지불했다. 이 씨는 "어린 자녀 때문에 게스트하우스나 저렴한 숙소를 잡을 수는 없었다"며 "몇 년 뒤 자녀들이 좀 더 크면 동남아의 풀빌라를 빌려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휴가 동안 그는 총 300만 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아이들이 어려 비행기 값 외에 큰 지출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1인당 105만 원가량을 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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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 모습. 일본정부관광국 제공 |
■오사카 3박4일 70만 원
새내기 직장인 최효민(여·25·부산진구 개금동) 씨는 지난달 일본 오사카로 첫 여름휴가를 떠났다. 3박4일 코스 일정을 직접 짰다. 최 씨는 "비행기로 1시간 거리라서 부산과 가깝고 여자 혼자서도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어 휴가지로 택했다"고 말했다.
저가항공을 이용해 부산~오사카 왕복항공권을 18만 원 정도에 결제했다. 간사이공항에 도착해 오사카 시내로 이동하는 데 필요한 전철요금은 1000엔(한화 약 1만 원) 정도였다. 오사카의 명물인 오코노미야키(1200엔)로 저녁을 먹고, 도톤보리의 관광명소인 글리코 마라토너 광고판 앞에서 인증샷을 남겼다. 오사카를 포함해 교토, 나라 등 외곽지역까지 이동이 가능한 간사이 패스 3일권(5200엔)을 끊었다. 교토 시내 사찰을 둘러보는 데 필요한 교통편도 간사이 패스 한 장이면 오케이. 숙소는 오사카 시내의 비즈니스호텔 숙박비가 하루 10만 원 안쪽이어서 부담이 없었다.
최 씨가 휴가 기간 혼자 쓴 비용은 총 70만 원 정도였다. 최 씨는 "업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내년 여름 휴가 때도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으로 휴가를 즐길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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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다낭 전경. |
■저렴한 다낭 럭셔리 코스
지난 5월 둘째 주 남편, 아이(9세)와 함께 베트남 다낭으로 3박5일 자유 여행을 다녀온 강미영(41·부산 해운대구) 씨는 "저렴한 가격에 최고의 서비스를 누리고 왔다"고 자부했다. 그는 출발 두 달 전 티켓을 끊어 1인당 30만 원대 초반(저가항공)에 왕복 항공권을 끊고, 숙박은 특급 호텔(하루 20만 원씩 이틀)과 시내 호텔(10만 원)에서 묵었다. 시내 호텔 숙박비에는 조식과 스트리트푸드 뷔페, 보트투어 비용까지 포함됐다.
특히 특급 호텔에서의 만족도는 최고였다. 호텔 곳곳에 가족 풀장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풀장이 있었고, 어린이를 위한 모래사장이 있는 수영장까지 갖춰져 있어 호텔에서 안전하게 수영을 즐기고 왔다. 여행 기간 세계 최장 케이블카(1인당 35달러)를 타고, 케이블카 정상의 놀이동산에서 온 가족이 즐겼다.
강 씨는 "프랑스 식민지였던 만큼 베트남에 음식문화가 발달돼 있어 매끼 1만 원대로 최고급 식사를 즐겼다"며 "제주도보다 저렴한 가격에 최고급 호텔, 음식, 마사지, 관광 등을 한꺼번에 다 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3박5일 총경비는 180만 원으로, 1인당 60만 원 정도를 사용했다.
◇제주도 300만 원 - 어른2+어린이 2 자유여행
- 6월 4박5일 왕복항공권 30만 원, 숙박 (리조트와 특급호텔) 80만 원, 렌터카 24만 원, 식비·쇼핑·입장료 등 잡비 166만 원
◇일본 오사카 70만 원 - 어른 1 자유여행
- 6월 3박4일 왕복항공권 18만 원, 숙박(비즈니스 호텔) 30만 원, 식비·입장료 등 잡비 22만 원
◇베트남 다낭 180만 원 - 어른 2+어린이 1 자유여행
- 5월 3박5일 왕복항공권 30만 원대, 숙박(특급·시내호텔) 50만 원, 식비·입장료 등 잡비 100만 원
임은정 김미희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