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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세계 14위 인구 대국으로 9200만 명 중 35세 미만 인구 비중이 3분의 2에 달한다. 젊은 인구구조에 높은 교육열이 더해져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받으면서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워 중국의 생산기지들이 넘어오면서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을 바탕으로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외국인 투자 한도를 100%로 확대하고 국영기업 기업공개(IPO)를 늘리면서 금융시장 발전에 나서면서 성장 가능성이 커졌다. 베트남 정부는 또 하루 중 반복매매 허용, 파생상품시장 개장 등 증시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VN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1170선까지 올랐다가 300선까지 70% 이상 하락하며 과열 후유증에 시달렸다. 2006~2007년 한 차례 베트남 펀드 투자 붐이 일었을 때 손실을 본 국내 투자자도 적지 않다. 한동안 낮은 박스권에 머물던 VN지수는 올해 1월부터 꾸준히 상승해 최근엔 680선까지 올랐다. 최근 5년 새 최고가다. VN지수는 올해 들어 10%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베트남 증시가 향후 1~2년 이내에 MSCI신흥국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MSCI신흥국지수에 편입되면 더욱 많은 외국계 자금이 베트남 증시로 유입될 수밖에 없다. 가장 큰 변화는 일부 대형 공기업의 민영화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비나밀크 등의 정부 지분도 시장에 풀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고 신호도 나온다. 베트남 증시는 시총 70조 원 수준으로 주요국 대비 시총도 작은 편이다. 이마저도 한국계 자금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 자체에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다.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쉽지 않은 환 헤지다. 베트남펀드는 원화를 미 달러화로 바꾸고, 이를 다시 베트남 동화로 바꿔 투자한다. 환헤지는 원·달러만 가능하므로 갑자기 베트남 경기가 나빠질 경우 헤지를 할 수 없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해외펀드상품 대세로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7월 말 기준 베트남펀드 수익률은 3개 월 동안 평균 10%가 넘는다. 최근 6개월 간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2호'는 30%가 넘는 성과를 올렸다. '미레에셋베트남증권투자회사1(주식혼합)C-A' 및 '삼성아세안플러스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H(주식-파생)-Cf'는 각각 25.83%, 24.05%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지난 2월 설정된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는 3개월 동안 7%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베트남펀드가 고수익을 올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이에 따라 주로 증권사에서 판매되던 베트남펀드가 국민은행 등 은행권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를 판매 라인업에 추가한 국민은행 관계자는 "베트남펀드 가입 문의가 늘고 있다"며 "기존에 라인업된 베트남펀드가 올드한 느낌이 있어 올해 신규로 나온 베트남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괜찮게 나오고 있는 한국투신운용펀드를 라인업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베트남펀드 판매에 은행권마저 합세하면 폭발력이 더 향상될 수 있다"며 "직접 투자나 묻지마식 투자보다는 검증된 기관의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