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분해식 공기탈취기 만든
- '아쿠아셀'1년 새 매출 3배 증가
- 납골당 용품 '기억되는사람들'도
- 현충원 납품 따내며 매출 배로

경기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역 기업들이 기술개발 제품 인증을 취득해 공공판로를 개척하면서 매출이 최대 3배 급증하는 등 성과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중소기업청은 1일 기술개발제품 성능인증을 취득해 공공판로를 개척하고 있는 부산지역 중소기업을 만나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성능인증 성과업체 간담회'를 열었다. 성능인증이란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제품에 대해 정부가 성능검사를 거쳐 해당 제품을 공공기관이 우선구매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현재 부산에서 성능인증을 받은 중소기업 제품 수는 63건이다.

우수 성능인증 기업으로 선정된 아쿠아셀㈜은 '악취공기를 처리하는 전기분해식 약액세정 탈취기'의 성능인증을 취득해 부산시 건설본부, 부산환경공단 등 공공기관과 계약을 체결하며 판로 확보에 성공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해당 제품 매출액은 19억 원으로 지난해(6억 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업체 김경희 대표는 "환경 분야에서 성능인증을 받은 업체가 많지 않아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향후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환경설비 성능인증을 취득해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ED-250 해상용등명기'를 개발한 뉴마린엔지니어링㈜(대표 고성광, 임민석)은 2013년 성능인증을 취득한 이후 해당 제품의 매출이 2014년 2억 원, 지난해 4억 원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만 3억 원을 달성해 연 매출 5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부산항만공사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또 납골당의 납골안치단 및 명패를 생산하는 ㈜기억되는사람들(대표 김경열)도 국립현충원 등에 제품을 공급하며 올해 상반기 매출 17억 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9억 원) 대비 배가량 뛰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성능인증에 대한 개선점도 지적됐다. 업체 관계자들은 특허제품의 경우 특허 등록일로부터 5년 이내에 성능인증을 신청할 수 있지만, 특허 등록 후에도 제품개발을 위해 많은 기간이 소요되므로 해당 조항을 검토해 줄 것을 건의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