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의 장기화 여파로 금융권 전반이 수익 악화를 겪는 상황에서도 올해 상반기 BNK경남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지방 금융지주 계열 은행 중 유일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정보 분석 업체인 'CEO스코어'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지방 금융지주 계열 은행 5곳의 NIM을 분석한 결과 경남은행이 2.15%로 지난해 상반기(1.96%)보다 0.19%포인트 올랐다고 6일 밝혔다. NIM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인 예대마진(NIS)에 유가증권 투자에 따른 이자손익 등을 합한 수치다. 예수금을 받아 대출을 해주는 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성 관련 핵심 지표인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대구은행의 NIM은 2.28%에서 2.16%로 0.12%포인트 내려갔다. 이어 ▷전북은행(0.10%포인트·2.44%→2.34%) ▷부산은행(0.02%포인트·2.31%→2.29%) ▷광주은행(0.01%포인트·2.17%→2.16%)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CEO스코어는 "저금리 기조에도 경남은행의 NIM이 상승한 것은 대출 조달 비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남은행의 원화예수금 비용률은 올해 상반기 말 누적 기준 1.42%로 지난해 상반기 말보다 0.53%포인트 하락했다.

아울러 경남은행은 저원가성 수신이 크게 늘면서 조달비용 부담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말 저원가성 수신 잔액은 8조513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보다 16.4%(1조2004억 원) 증가했다. 저원가성 수신은 고객이 맡겨놓은 자금 중 비용이 적게 드는, 상대적으로 예금금리가 낮은 자금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저원가성 수신이 많을수록 비용이 적게 든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BNK금융지주로 편입된 이후 강도 높은 체질개선을 추진한 결과 저원가성 수신 확대와 대기업 여신 감소 등으로 NIM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부산은행과의 불필요한 경쟁도 줄면서 조달 비용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