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의견 수렴없이 일방 진행
- 추진위원 구성도 대표성 없어"
- 지주공동사업방식 진행 주장

부산 동래구 명륜2 재건축 구역의 개발 방식을 놓고 해당 구역의 주민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삼창, 세창, 대진아파트 등 명륜2구역 내 아파트 3곳의 관리운영위원회 또는 개발추진위원회는 25일 (가칭)명륜2구역 재건축정비사업 연합위원회(이하 연합위)에 공문을 보내 연합위가 임의로 진행한 아파트별 추진위원 선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합위가 최근 3곳의 아파트 주민 6명과 한신아파트 주민 및 단독주택 주민 등으로 연합위를 구성하고, 재건축 방식으로 개발사업을 추진(본지 지난 23일 자 13면 보도)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이미 아파트별로 주민 대표진을 구성해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성도 없는 아파트 주민을 임의로 선정해 연합위를 구성함으로써 주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기존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지장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연합위와는 달리 재건축 방식이 아닌 주택법에 의한 '지주공동사업'으로 개발을 추진해 오고 있다. 지주공동사업은 토지 소유자와 시행사가 함께 시행하는 것으로, 이 방식은 조합을 구성할 필요가 없어 관련 비용이 들지 않고 사업 기간이 짧은 장점을 갖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 해당구역의 주민들과 함께 지주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원일건설이 지난 5월 분양해 평균 16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힐스테이트명륜'도 명륜5재개발구역을 지주공동사업 방식으로 개발해 대박을 쳤다. 해당 구역은 현재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지주공동사업을 위해서는 우선 구역 내 토지소유자 30% 이상의 동의를 얻어 구역 지정 해제를 신청해야 한다. 이에 원일건설은 주민들로부터 동의서를 받고 있는데, 현재 동의율은 18.5%로 조만간 신청 요건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일건설은 정비예정구역 지정 해제 후 이곳을 '힐스테이트명륜6-1단지'로 개발해 약 100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일대는 힐스테이트명륜 등과 함께 수천 세대의 대단지가 구성될 전망이다.

삼창아파트 관리운영위원회 윤정만 회장은 "정비예정구역 지정 뒤 11년 동안이나 재건축에 나서지 못해 주민들이 직접 원일건설에 사업추진을 요청했고, 현재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다수의 주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최대한 빨리 사업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