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은 올해 들어 세 번째 맞는 '쿼드러플 위칭 데이(quadruple witching day)'였다. 특히 이번 쿼드러플 위칭데이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이슈 등과 맞물려 있었기에 9월 초부터 증권가에서는 증시 전망이 쏟아져 나왔고 투자자들도 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었다. 이번 칼럼에서는 '네 마녀의 날'이라고도 불리는 쿼드러플 위칭 데이가 무엇인지, 쿼드러플 위칭 데이가 시장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쿼드러플 위칭 데이란 숫자 4를 뜻하는 'quadruple'과 마녀를 뜻하는 'witch'의 합성어로 주가지수선물·옵션, 개별주식선물·옵션 등 총 4개 파생상품의 만기가 겹치는 날을 뜻한다. 선물과 옵션은 주가지수, 개별주식과 같은 기초자산을 미래 특정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거나 팔기로 약속하는 계약이며 매매를 최종적으로 이행하는 만기일이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3·6·9·12월의 두 번째 목요일과 매월 두 번째 목요일을 각각 선물과 옵션의 만기일로 정하고 있어 3·6·9·12월의 두 번째 목요일에는 KOSPI200지수와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옵션, 4가지 상품의 만기일이 겹친다. 이날에는 현물시장과 선물·옵션시장의 일시적 가격 차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 목적의 거래자들이 현물주식과 선물·옵션을 정리하려고 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매매가 매우 활발하게 일어난다. 따라서 주가도 매우 큰 폭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마치 네 명의 마녀가 빗자루를 타고 동시에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것과 같이 혼란스러워 네 마녀의 날이란 별명이 붙여지게 되었다.
쿼드러플 위칭 데이는 미국 주가지수선물·옵션과 개별주식옵션의 동시 만기일을 의미하는 트리플 위칭 데이에서 비롯됐다. 미 월 스트리트에서는 주식파생상품의 만기가 겹치는 날에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것을 보고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에 등장하는 마녀에서 힌트를 얻어 트리플 위칭 데이라 정했다. 2002년 개별주식선물이 상장됨에 따라 세 마녀가 아닌 네 마녀가 빗자루를 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쿼드러플 위칭데이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 1997년, 그리고 2002년 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이 상장되면서 트리플 위칭 데이를 맞았으며, 2008년 개별주식선물이 추가로 상장되면서 쿼드러플 위칭 데이를 맞게 되었다. 2008년 6월 12일 첫 쿼드러플 위칭 데이에 코스피 지수는 42.31p 하락하였으며, 지난 11일, 2014년 마지막 쿼드러플 위칭데이에도 코스피 지수가 28.97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2007년 6월 14일에는 트리플 위칭 데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이처럼 쿼드러플 위칭 데이에는 마녀가 "심술"을 부리는 대신 "깜짝 선물"을 주는 경우도 있으며, 기업의 현재가치, 미래가치, 거시경제 등 주가결정요인과 상관없이 주가가 급격하게 변동할 수 있으므로 시장의 움직임을 잘 살펴보면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
하애진·한국거래소 파생상품연구센터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