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원 등 통해 규정 확인해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해 연말 세일시즌을 맞아 해외직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해외 쇼핑몰은 주문 후 취소를 할 수 없게 하고 있어 구매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유명 해외 온라인쇼핑몰 9곳을 대상으로 주요 거래조건을 조사한 결과 일부 쇼핑몰이 소비자에게 불리한 방침으로 운영되고 있었다고 27일 밝혔다. 소비자원이 조사한 쇼핑몰은 미국의 샵밥 식스피엠 아마존 아이허브 이베이 월마트 일본의 라쿠텐 아마존재팬, 중국의 타오바오 등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대부분 해외 쇼핑몰은 물품 발송 전 취소가 가능했다. 그러나 이베이는 주문 후 1시간 이내 취소만 할 수 있었다. 샵밥은 주문을 하면 수정이나 취소가 불가능했다. 라쿠텐은 입점 업체에 따라 취소 수수료를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제품이 파손되거나 분실 피해를 입어도 쇼핑몰 직접 배송이 아닌 배송대행 업체를 이용하면 직접 보상을 받기 어려웠다. 아마존이나 이베이 등 오픈마켓형 해외 쇼핑몰은 입점업체와 소비자 간 분쟁해결을 지원하는 제도가 있지만, 배송대행을 했다면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없었다.

파손 위험이 있는 물품은 가급적 해외 쇼핑몰의 직접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대행업체를 이용할 때는 '정밀 검수, 파손 보험, 특수 포장' 등 별도 서비스를 신청해야 한다고 소비자원은 조언했다.

또 국내와 달리 해외 쇼핑몰은 반품·환불 거래조건을 자율로 정하고 있었다. 아마존 이베이 등은 입점업체별로 반품 불가, 반품 수수료 청구 등 소비자에게 불리한 기준을 적용하기도 했다. 일부는 면세인데도 관세선납금을 부과하거나 실제보다 많은 금액을 청구해 차액 환급에 불편을 주기도 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용 전에 해외 쇼핑몰의 약관과 거래조건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비자원은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http://crossborder.kca.go.kr)을 통해 주요 해외 쇼핑몰 반품·환불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