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7'의 판매 부진으로 당장 다음 분기부터 생산량을 10%가량 줄일 전망이다.

애플 부품업체의 자료를 기반으로 추산한 결과 애플이 올해 1분기 아이폰 7 생산량을 약 10% 감축할 예정이라고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가 보도했다.

이는 아이폰 7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빚어진 결과다. 애플은 지난해 1분기에도 아이폰 6s의 재고가 쌓이자 생산을 줄였고, 이를 고려해 지난해 9월 아이폰7을 출고할 때부터 생산량을 평소보다 20% 적게 잡았다.

하지만 아이폰7의 판매량이 이 같은 예상치에도 못 미치면서 출시 3개월 만에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퍼시픽 크레스트의 앤디 하그리브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7의 기세가) 괜찮긴 하지만 좋진 않다"며 아이폰 6s에 비하면 판매가 괜찮은 편이지만 수요가 고무적이진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폰 7보다 인기 있는 제품인 아이폰 7 플러스의 경우에는 카메라 센서 부품 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중국 시장에서 현지업체에 밀리면서2016년 회계연도 순이익과 매출이 2001년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스마트폰인 픽셀을 출시하면서 입지가 한층 좁아지고 있다.

다만 애플이 올해에는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17년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이라며 "애플이 뭔가 비장의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을 리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