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출범할 예정인 한국선박회사가 부산에 설립된다.

한국선박회사 설립사무국 관계자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를 포함해 부산 내 본사 입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입주할 곳으로 BIFC가 가장 가능성 높게 고려됐으나 비용 조건이 맞지 않아 후보군을 넓혀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등은 당초 부산 설립에 다소 회의적이었으나 부산시가 "한진사태 등 최근 부산 지역 해운·조선산업 위축에 따른 실질적인 정부 차원의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다"며 "해양·선박금융중심지 육성과 관련 산업 기반 완성을 위해 한국선박회사의 부산 설립이 절실하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은행 역할을 하는 한국선박회사가 부산에 들어섬에 따라 기존 BIFC 입주기관인 해양금융종합센터(선순위 대출·보증), 해양보증보험(후순위대출보증) 등과 함께 해양금융이 기능적으로 완결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선박회사는 2월 출범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현재 초대 대표이사 후보 2명에 대한 청와대의 인사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최종면접을 거친 두 후보는 각각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출신으로 알려졌다. 오는 20일께 인사검증 결과가 나오면, 23일 출자자가 모인 발기인 총회에서 대표이사를 최종 선임한다. 직원 채용 공고도 낸 상태다.

한국선박회사는 지난해 10월 정부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라 추진됐다. 산은·수은(80%) 캠코(10%) 민간(10%)이 1조 원 규모로 출자해 해운사가 선박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을 한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