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3000원 하던 양배추 한 통이 5000원까지 올랐어. 가뜩이나 벌이는 줄었는데, 시장 한번 보러 올 때 작년 이맘때보다 못해도 2만 원은 더 쥐어야 하니,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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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연시를 지나면서 채소류 등 밥상에 오르는 식품 가격이 지난해 원단에 비해 급등해 설 명절을 앞둔 서민들의 장바구니에 한숨을 드리우고 있다. 3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전농수산물새벽시장의 한 채소가게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구입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
3일 저녁 식사 준비를 하려고 부산 부전시장을 찾은 김현숙(여·56) 씨는 양배추를 몇 번이나 들었다놨다 반복하다가 결국 반통만 샀다. 이날 김 씨가 산 무, 당근, 소고기, 달걀, 오징어 등 모든 반찬거리 가격은 9만100원. 1년 전에 같은 품목과 수량을 샀을 경우 7만600원가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번 장을 보는 데 2만 원은 더 오른 셈이다. 주 2회가량 장을 보는 김 씨가 평소와 같은 식생활을 유지하려면, 지난해 이맘때보다 한 달에 최소 10만 원 이상은 더 써야 한다.
새해 벽두부터 밥상 물가가 급등하면서 김 씨처럼 장바구니를 쥔 주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이미 대표적인 서민 식품인 라면(농심 평균 5.5% 인상)과 맥주 가격이 줄줄이 오른 데다 최근 급등한 식료품 가격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설을 앞두고 더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특히 채소 가격의 급등이 문제다. 기상 여건 악화로 인한 생산량 및 반입량 급감이 원인이라고 하지만 '올라도 너무 오른다'는 말이 나올만큼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무(1개) 가격은 지난해 1월 1500원에서 현재 3000원으로, 양배추(1통)는 2500원에서 5000원으로 배가량 치솟았다. 달걀 가격은 말할 것도 없다.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서 한숨이 깊어지는 건 소비자뿐만이 아니다. 부전시장 내 대저상회 이수연(40) 사장은 "경기가 나쁠 때 가정에서 줄일 수 있는 게 먹을 것밖에 더 있나. 오른 가격 때문에 주저하다가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 많다. 가뜩이나 얇아진 지갑마저 닫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부산시는 4일 '설명절 대비 물가안정대책회의'를 열고 농·수·축산물의 수급 불안 요소 점검 및 물가 관리 대책 마련에 나선다. 또 4~11일을 물가관리 중점기간으로 정하고, 지속적인 물가 모니터링을 통해 성수품 수급 상황, 가격 동향 등을 살펴보기로 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