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탑승 저조할 땐 시가 손실 보전
- 예산 10억 편성해도 무용지물
- 항공업계 "검증 안 돼 위험부담"
부산시가 김해공항을 오가는 국제선 노선의 확충을 위해 마련한 '김해공항 국제항공노선 신규취항 항공사업자 공모'(본지 지난 2일 자 15면 보도)의 실효성에 의문에 제기되고 있다. 항공사들의 참여가 크게 떨어질뿐 아니라 시의 지원이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국제선 노선을 개발해 공모에 선정된 항공사는 취항 이후 평균탑승률이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해 발생한 손실을 시로부터 보전받는다. 여기에다 한국공항공사는 신규 취항 노선에 대해 공항시설사용료를 30~100%까지 감면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당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더 많다. 시는 2010년 '부산광역시 국제항공노선 확충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2011년부터 공모에 나섰다. 하지만 지금까지 6차례의 공모에 선정돼 실제 지원까지 받은 노선은 에어부산이 2012년 신규 취항한 부산~마카오 노선이 유일하다.
2013년과 2014년에는 단 한 곳의 항공사도 공모에 응하지 않아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이에 시는 예산을 기존 4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늘리며 항공사들을 불러모으려 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2015년과 지난해에는 네덜란드 항공사 KLM(부산~암스테르담)과 핀란드 항공사 핀에어(부산~헬싱키)가 각각 공모에 선정됐지만 취항은 끝내 무산됐고, 관련 예산도 날아갔다.
항공업계에서는 시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과로 보고 있다. A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이미 검증된 노선을 택하거나 기존에 운영 중인 노선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쪽이 훨씬 수월하다. 적자를 일정 부분 보전하는 방식으로는 신규 노선 개발을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가 지나치게 장거리 노선 신설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에어부산의 경우 2015년 부산~베트남 다낭 노선에 신규 취항하면서 공모에 응했으나 장거리 노선으로 공모에 나선 항공사에 밀려 탈락했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LCC업계 1, 2위인 제주항공과 진에어를 비롯해 국내 대부분 항공사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유럽 미주 등 노선에 대한 수요가 많아 장거리 노선 확충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중·단거리 노선의 경우에도 새로운 여행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현재 12개국, 40개 도시에 주 1120편이 운영 중인 국제선 항공편을 신공항 개항 전까지 30개국, 70개 도시, 주 3000편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