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부산은행 홈페이지에 '주택담보대출 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개정'이라는 공지사항이 떴습니다. 지난 1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된 사업장에 잔금대출을 할 때 새롭게 적용되는 기준을 안내한 겁니다. 'DSR'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더군요. DSR은 아직 낯선 개념이지만 앞으로 대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 꼭 기억해둬야 할 것 같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3일 올해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하면서 내놓은 4대 중점과제 중 첫번째로 강조한 것이 '금융회사 여신심사방식 선진화 로드맵'입니다. 부산 출신인 금융위 금융정책국 도규상 국장의 말을 들어볼까요.

"여신심사방식 선진화 로드맵입니다. 가계부채 4대 중점과제라고 했는데, 여기가 '넘버 원(NO.1)'이 되겠습니다. 중점과제 넘버 원. 이 넘버원을 하게 하게 된 계기는 가계부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은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개선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고정금리, 분할상환은 우리가 어느 정도 정착이 되었다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여신심사 능력을 키워야 됩니다."

DSR은 총체적상환능력비율(Debt Service Ratio)이라는 뜻입니다. 총부채상환비율 DTI(Debt to Income ratio)와 비교했을 때 다른 부분에서 독자성을 갖겠죠. DTI는 해당 대출외 다른 대출은 이자상환부담만 고려하지만, DSR은 모든 대출(주담대, 비주담대, 신용대출 등)의 원리금 상환부담을 반영합니다. 돈을 빌리는 사람의 채무부담 대비 상환능력이 정확히 측정하자는 취지죠.

금융위는 미국의 예를 들었습니다. 소비자금융보호청은 DSR에 따른 차주의 상환능력 심사를 의무화하고 있답니다. ▷현재 또는 미래의 차주의 합리적인 소득과 자산 ▷현재의 직업 상태 ▷대출의 월 상환액 ▷동일담보에 대한 다른 대출의 월 상환액 ▷모기지 관련 월 지불의무 ▷현재 부채상태 등이 DSR을 산출하는 요소가 됩니다.

정부는 2018년 각 금융회사가 DSR을 활용한 여신심사모형을 만들고 2019년 이를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직업·소득·자산·연령·신용도 등 특성에 따른 리스크를 분석해 내부적인 DSR 한도를 만드는 것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앞서 부산은행처럼 올해 각 은행들은 DSR을 참고지표로 활용해 모범사례를 만들고 표준모형을 개발한다고 합니다.

새해를 맞아 출입처 근처 은행에 들러 적금 통장 하나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은행에 가면 왠지 주눅드는 기분이 드는 건 저만의 '느낌적 느낌'일까요. 은행에서 돈은 없을지언정 단어를 몰라 초라한 기분이 드는 일은 없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금융 용어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