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는 금융서비스인 소매금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 불황 속에 소매금융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BNK금융그룹 부산은행은 올해를 '소매금융 대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소매금융 영업을 전담하는 '리테일영업팀장(BRM:Branch Retail Manager)' 조직을 확대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소매금융 강화를 위해 업무 역량이 우수한 직원(3급 부지점장)들로 구성된 아웃바운드 영업 조직인 리테일영업팀장(BRM)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도입 첫해 75명으로 출범해 올해는 100명으로 인원을 확대했다. 리테일영업팀장들은 각 영업점 인근의 소상공인과 우량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발로 뛰는 영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 또 이들의 원활한 소매금융 영업 지원을 위해 올해 소매영업 전담 부서인 '리테일금융부'를 신설했다.

또 '스마트 태블릿 브랜치(태블릿 PC를 활용한 대출상담 및 종합 금융서비스)'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점주권 고객 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직접 고객을 찾아가는 금융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성세환 BNK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아웃바운드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BRM 인력을 확충했다"며 "찾아가는 금융서비스 확대로 부산은행을 소매금융이 강한 은행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중은행들은 소매금융 강화를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인도 금융회사 인수를 추진 중이다. 현지 금융회사 인수를 통한 소매금융 시장 공략과 함께 인도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상대로 소매금융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써니뱅크는 현지에서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자동차 금융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원큐(1Q) 뱅크를 통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5년 1월 캐나다에서 글로벌 원큐뱅크를 처음으로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5월 중국에서 원큐뱅크를 출시해 6만8000명의 회원을 모았다.


※소매금융

소매금융 또는 리테일 뱅킹(Retail Banking)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업무를 말한다. 즉, 일반 은행의 일선 지점에서 행해지는 소액 예금의 수취 및 이를 재원으로 하는 당좌대월 및 개인대출 등을 말한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