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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 쪼그라들고 리조트 부진...갈길 먼 '관광 1번지'

동부산관광단지 긴급점검 <상> 개발사업 어디까지 왔나

  • 국제신문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17-02-01 19:30:46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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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관광단지로 지정된 후 12년. 동부산관광단지(오시리아관광단지)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14년 골프장과 롯데몰 동부산점이 문을 연 것에 이어 2015년엔 국립부산과학관이 들어섰고, 가장 최근엔 앵커시설인 테마파크의 밑그림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처럼 상당수 부지가 주인을 찾아 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단지의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많다. 동부산관광단지의 현재와 향후 과제를 두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 테마파크사업 현주소

- 놀이기구 수준 좌우 스릴 4개뿐
- 숙박·판매시설 사업비 배 커지고
- 전체 면적 20%가 지상 주차장
- 사계절 콘셉트 실내돔은 빠져

# 리조트사업 현주소

- PVCP 투자자 모집 아직 제자리
- 사업계획·추가협약 진행도 아슬

동부산관광단지의 핵심시설(앵커시설)은 테마파크다. 부지면적이 50만㎡로 관광단지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6개 시설 부지를 통합해(약 37만㎡) 들어오겠다는 피에르바캉스센터팍스(PVCP)사의 리조트 역시 규모나 상징성 면에선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 사업은 각종 난관에 부딪혀 있거나 애초 기대했던 것에 비해 오히려 후퇴했다는 지적을 받는 등 기로에 서 있다.
   

■배보다 배꼽이 커진 테마파크

테마파크는 지금까지 크게 두 차례에 걸쳐 사업자가 변경되는 등 갖은 풍파를 겪어오다 지난해 GS-롯데 컨소시엄이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지난달에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도 제출하면서 지지부진하던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그러나 지난달 오시리아테마파크PFV㈜가 부산도시공사에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들여다보면 오히려 과거보다 후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테마파크의 콘셉트는 '정원형'으로, 놀이기구(어트랙션)는 뉴질랜드 스카이라인 사가 들여오는 루지를 제외하면 모두 30종이다. 종류별로 보면 유아를 겨냥한 '키즈'가 11개, 온 가족이 즐기는 '패밀리' 15개, 그리고 '스릴(thrill seeker)'이 4개다. 미취학 아동이 주요 타깃인 시설이 3분의 1을 넘는 반면 테마파크의 놀이기구 수준을 좌우하는 스릴은 10%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롯데월드가 운영하는 서울 롯데월드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서울 롯데월드의 놀이기구는 48종(홈페이지 게시 기준)으로, 이 중 13종은 스릴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동부산 테마파크 내 30종 시설 중 5개(키즈 1개, 패밀리 3개, 스릴 1개)는 2020년 이후 설치되는 2차 계획에 포함돼 있는데, 시한이 정해져 있지 않아 언제 설치될지 알 수 없다.

부용도 비중이 커진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014년 10월 공모제안 당시 접수된 사업계획안을 보면 부용도인 판매시설과 숙박시설이 전체 면적의 40%를 차지했다. 이번에 접수된 실시사업계획안에서는 면적이 21.1%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그러나 사업비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14년엔 부용도에 투입되는 사업비가 663억 원으로 전체 사업비의 18%를 차지했으나 이번 계획안에서는 1119억 원으로 배 가까이 늘어났다. 사업비 비중도 29.6%로 증가했다. 전체 사업비 수준은 2014년 3778억 원에서 이번에 3780억 원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그만큼 부용도인 상업시설에 더 공을 들이겠다는 의미다.

주차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논란이다.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주차장은 모두 3300여 면으로, 전부 지상주차장이다. 부지면적은 약 10만㎡로 전체 테마파크 면적의 20%가 주차장인 셈이다. 이와 함께 2014년에 제출한 계획서에는 사계절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를 콘셉트로 한 실내 공간이 있었지만 이번 계획서에는 돔 형태의 실내 테마파크는 완전히 사라졌다. 부산시의회 전진영 의원은 "놀이기구 면면을 보면 상당수가 동력 없이 움직이는 시설로 역동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정원형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은 결국 별다른 시설이 없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위태위태한 리조트 사업

프랑스 리조트 회사인 피에르바캉스센터팍스(PVCP)사는 동부산관광단지 내에 리조트를 건립하겠다며 지난해 5월 부산시, 부산도시공사와 MOU를 체결했다. 예정부지는 애초 전통호텔, 한옥마을, 메디컬휴양타운, 실버타운, 별장형콘도 등이 들어서기로 했던 곳으로, PVCP사는 이곳에 친환경 리조트를 짓겠다고 제안한 상황이다.

지난해 2월 사업제안서가 접수되고 지난해 연말에 이어 지난 1월 중순에도 PVCP 관계자들이 기장군 현장을 찾기도 했지만 정작 사업 첫 단추인 투자자모집에는 크게 진척이 없다. 국내외 투자자를 접촉하고 있지만, 아직 투자를 확정한 곳이 없다는 의미다.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PVCP측은 당초 1월 말까지 마스터플랜을 내놓기로 했으나 여기에도 6000억 원으로 추정되는 사업자금 조달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공사는 PVCP 측에서 3월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기로 한 만큼 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상반기 중 추가 협약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PVCP 측과의 논의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전체적인 설계를 변경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도시공사에서 심의를 할 수 있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MOU 다음 단계인 구속력 있는 협약을 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사업자 측에 이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나머지 부지 어떻게 돼가나

- 호텔·콘도사업 활기…쇼핑몰지역 이케아 입점 타진
- 34곳 중 5곳 제외 투자 확정·협상
- 레지던스·예술단지 밑그림 고심

동부산관광단지는 모두 34개의 부지로 나누어져 있다. 이들 면적을 합하면 모두 269만5000㎡다. 이 중 22곳은 투자가 확정됐으며, 피에르바캉스센터팍스사가 리조트건립을 타진 중인 6곳을 합해 모두 7곳이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리고 나머지 5곳은 아직 사업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골프장(해운대비치골프&리조트), 쇼핑몰(롯데몰 동부산점), 국립부산과학관 등 이미 들어선 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 중 가장 진척이 빠른 곳은 해변에 들어서는 호텔과 콘도다. 이곳에는 310여 실을 갖춘 힐튼 호텔과 90여 실 규모의 고급 콘도인 아난티펜트하우스가 들어선다. 애초 이들 시설은 올해 초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부지를 둘러싼 해변공원 조성이 난관에 부딪히면서 오픈 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부지 내에 포함된 원형보전지에 손을 대야 해 조성계획 변경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운대비치골프&리조트에서 추진하고 있는 레포츠센터(6만7714㎡)와 기업연수원(3만7977㎡), 휴양콘도미니엄(7만7937㎡)부지도 첫 삽을 뜬다. 이 중 레포츠센터와 기업연수원은 올해 말에서 내년 중순 완공될 예정이지만 휴양콘도미니엄 부지는 주변 주민들과의 합의가 남아있어 본격적인 착공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몰 동부산점 남측에 위치한 엔터테인먼트쇼핑몰(2만7451㎡)에는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입점을 타진하고 있다. 부산시와 이케아 측은 입점을 위한 마지막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마파크 맞은편에 위치한 테마텔(2만4293㎡)도 곧 착공할 예정이며, 아쿠아월드(3만8921㎡) 역시 바닷물 채수시설 등을 설치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테마파크와 맞붙어있는 패밀리랜드(6만5701㎡)부지에는 애초 글램핑 시설이 들어서기로 했지만 최근 글램핑 열기가 시들해지자 사업자는 오는 3월까지 새로운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아직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곳 중에선 크게 서비스레지던스 1·2(7만3992㎡)와 문화예술단지(6만7867㎡)가 남아있다. 서비스레지던스 부지는 당초 관광단지 내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한 숙소시설 부지였으나 유보지 개념으로 두었던 곳인 만큼 도시공사는 향후 다른 부지에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지켜본 후 이곳에 부족한 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문화예술단지(6만7867㎡) 역시 주목을 받는 곳이다. 이곳은 동해선 오시리아역에서 가장 가까운 데다 롯데몰과 테마파크에 인접해 있어 입지 면에서는 가장 탁월하다. 도시공사는 상반기 중 용역 등을 거쳐 대략적인 콘셉트를 잡을 계획이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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