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 원대 육류담보대출 사기 사건에 휘말린 동양생명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이번 사태로 실적마저 악화돼 두 달 새 동양생명 주가는 3분의 1 이상 떨어지고, 시가총액도 3000억 원 이상 증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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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증권사 객장. 연합뉴스 |
10일 코스콤에 따르면, 동양생명 주가는 지난해 12월 27일 주당 1만 3700원에서 지난 2일 1만 100원으로 35.6%까지 추락했다.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1조 4737억 4100만 원에서 2일 1조 864억 8100만 원으로 줄었다. 두 달 만에 3872억 6000만 원이 날아간 셈이다. 10일 현재 주가도 1만 800원으로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육류담보대출은 소고기 등 냉동보관 중인 육류를 담보로 이뤄지는 대출이다. 육류 유통업자가 냉동고기를 창고업자에게 맡기면 창고업자가 담보확인증을 발급하고 금융사가 이를 근거로 유통업자에게 대출해주는 구조다. 육류는 대개 3개월 안에 판매가 되기 때문에 대출 기간이 짧지만 등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고금리를 받게 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사건은 유통업자 등이 10여 개 금융사에서 중복대출을 받아 대출 규모가 총 6000억 원대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동양생명의 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 동양생명은 전체 육류담보대출금액이 3803억 원에 이르고 연체금액이 2837억 원에 달한다고 지난달 2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동양생명의 실적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2억 2400만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고 지난 3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344억 원으로 78.2% 감소했다. 12월 발생한 육류담보대출 연체 중 2662억 원을 대손충당금으로 반영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생명의 주가 회복 여부는 이번 사태의 해결 추이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동양생명에 대한 투자의견을 'HOLD'로 하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육류담보대출에 연체가 발생함에 따라 충당금 적립 부담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을 적용했다"면서 "불확실성이 상반기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