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한진해운 파산 피해신고 협력사만 605곳

설립 40년 한진 '역사 속으로'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  |   입력 : 2017-02-16 19:32:14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대금결제 밀린 데다 불황 겹쳐
- 영세 협력사 등 파산 위기 몰려
- "현대·SM상선이 빈자리 메워야"

"오랫동안 도움을 받은 한진해운의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납품 단가까지 낮췄는데…."
   
한진해운 선박들이 사라진 후 기항하는 선박이 끊기다시피 한 부산신항 한진해운터미널에서 16일 작은 피더선 1척만 접안해 화물을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십여 년간 한진해운에 선용품을 납품하던 A사의 B대표는 "17일 한진해운이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가 난다고 하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회사 규모에 비해 미수금이 적지 않아 감내하기에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자금 여력이 좋지 않아 2, 3차 밴드에 지불해야 할 대금이 밀려있는 데다 경기불황으로 매출 부진이 계속돼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다. 부품이나 장비를 수입해 수리했던 C선박수리사는 외국업체에 이미 대금을 지불한 상태라 파산할 위기에 처해 있다.

지역 항만물류업계에서는 '파산 선고'는 한진해운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는 유·무형 피해까지 고려하면 천문학적이라고 추산한다. 실제로 한국선주협회는 한진해운 청산으로 환적화물 감소, 운임 폭등 등으로 인한 피해액을 법정관리 전에 17조 원으로 추산했다가 3개월 뒤 20조 원으로 수정해 발표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밀린 대금을 받지 못해 법원에 신고한 협력업체는 전국적으로 605개사다. 이들의 미수금은 800억 원에 달한다. 부산경남지역 협력업체는 271개사, 피해액은 476억 원이다. 이 가운데 한진터미널(HJNC)과 한진해운 선박·선원을 관리하는 유스에스엠 등 한진그룹 계열사를 빼면 264개에 피해액은 196억여 원이다.

업종별로 보면 선용품 28억 원, 도선 8억 원, 예선 5억 원, 선박수리 48억 원, 항만용역 10억 원 등이다. 영세한 이들 업체는 매출액이 대부분 인건비로 지출돼 상당수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 중에는 수십 년 된 업체도 있어 항만물류를 기반으로 한 지역경제가 지금도 쪼그라들고 있다.

채권회수를 못 한 업체들은 발을 구르고 있다. 그러나 법정관리 전 발생한 미수금인 회생채권은 법정관리 이후 미수금인 공익채권과 달리 후순위채권이어서 법적으로 구제할 방법도 없다.

지난해 9월 한진해운 법정관리 직후 부산항만공사 사장과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법정관리인을 만나 회생채권 보유 업체가 대부분 지역 영세기업이고 금액도 소액이라는 딱한 사정을 들어 조기 변제를 요청했지만 청산 전날까지 어떠한 답도 받지 못했다.

한편 지역 항만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한국 해운산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 파산 여파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40년 역사의 국내 최초 컨테이너 전용 선사인 한진해운이 사라지게 된 이상 현대상선과 새로 출범하는 SM상선 등 국적선사가 하루빨리 그 빈자리를 메워야 업계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3. 3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4. 4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5. 5[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6. 6‘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9. 9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10. 10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5. 5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6. 6‘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7. 7여야 ‘조희대 국조’ 두고 공방 격화
  8. 8밤샘농성 장동혁 "피의자 선관위가 새벽 4시에 투표용지 가져가"
  9. 9[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10. 10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1. 1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2. 2‘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3. 3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4. 4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5. 5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6. 6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7. 7첫 100조 분기매출 하닉 “100조 주주환원 하겠다”(종합)
  8. 8전용터미널·화주 인센티브 등 북극항로 상업운항 지원 요구
  9. 9부산과학기술협의회·CTO평의회 역량 확대
  10. 10부산銀 센텀센터, 스타트업 지원 거점화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5. 5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6. 6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9일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6. 6‘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7. 7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8. 8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9. 9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10. 10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우리은행
부산·경남 해상풍력 과제
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부산기UP! Grade
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