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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크루즈 관광객 아예 "부산 안 내린다"

中 여행사, 부산 기항 중단 통보…하선 않고 배에 머물다 떠날 듯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17-03-12 20:09:49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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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부터 타격 본격화 할 전망
- 제주 기항 취소는 100건 넘어서
- 항공기 탑승률도 10%나 감소

중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한국여행 금지령을 내리면서 그 기점인 15일 이후 부산 시내에서 수백 명씩 단체관광을 즐기는 중국인이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십 대의 관광버스로 움직이던 크루즈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부산관광협회에 따르면 중국 크루즈 전문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오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부산에 크루즈 기항을 잠정 중단한다는 통보를 현지 여행사로부터 받았다. 기항을 취소하거나 부산항에 들어오더라도 중국인이 하선하지 않은 채 해상에만 머물다 다음 기항지로 간다는 얘기다. 광보여행사 손완 이사는 "기존 스케줄상 부산항에 입항하더라도 중국여유국이 크루즈 여행객에게 선상비자를 발급하지 않는 방법으로 상륙을 제한할 수 있다"며 "6월 말까지 중단한다는 말은 사태 추이에 따라 기항 금지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경고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15일 이후 부산항 기항을 취소한 크루즈 선사는 아직 없다. 그러나 제주에는 벌써 크루즈선 기항 취소가 100건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3400여 명을 태운 국제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1만1000t급)가 제주에 배를 댄 후 전원 하선 취소를 통보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기항을 사전에 취소하지 않으면 대기하던 관광버스나 식당들이 허탕을 치게 돼 피해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공항을 통한 중국인 단체관광객도 확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는 중국 항공사인 둥팡항공 춘추항공 등이 15일을 전후해 제주, 청주행 노선 중단을 통보하고 나서 현지 항공사의 항공편 취소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국내 항공사들도 중국 노선 예약취소가 속출하면서 향후 노선 변경 가능성마저 시사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에도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중국발 한국행 예약고객 중 7000명이 취소했고, 아시아나항공도 단체 여행객 중심으로 하루 150명씩 예약승객이 빠져나가고 있다. 에어부산은 중국 노선 탑승률이 10% 줄었다. 지역의 한 인바운드 여행사에 따르면 이달 중순 이후 부산으로 올 예정이던 중국인 여행객 전원이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돼 오는 16일부터 김해공항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중국 현지 여행사에서 한국 관광 예약 고객들에게 추가금액 없이 일본이나 동남아 등지로 여행지를 변경해준다고 한다"며 "상황이 장기화되면 노선 변경까지 검토해야 하는데, 동남아 쪽 확대를 위해 한시적으로 김해국제공항 커퓨타임(오후 11시~오전 6시)을 완화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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