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루즈' 타격에 의료관광도 비상
- 동남아·몽골로 홍보 타깃 전환
중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정책을 전방위적으로 펼치면서 K-푸드와 K-의료를 앞세운 부산시의 중국시장 개척 지원 사업도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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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골목상권 자영업자 보호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중국의 사드보복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
17일 부산시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aT 부울본부)에 따르면 두 기관은 오는 5월로 예정됐던 상하이 국제식품전시회(SIAL) 참가에 대한 재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시와 aT 부울본부는 일단 지역 식품업체 등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하는 단계지만, SIAL 참가에 멈칫하는 것은 최근 중국 정부가 수출품 통관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등 압박을 가하면서 전시회 참가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지역 식품업체들은 중국 업체로부터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통보를 받거나 터무니없는 추가 서류를 요구받으면서 수출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바이어가 수차례 실사까지 하는 등 수출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현지 업체로부터 계약을 무기한 연기하자는 연락이 왔다"며 "전시회에 참가하더라도 중국 정부 눈치에 우리 전시관을 찾아오기나 하겠느냐"고 말했다.
시 주도의 중국 식품시장 확대 사업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전에는 박람회 및 전시회 참여업체에 대한 개별 지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하이 유아용품박람회, 베이징 식품박람회 등에 참가하면서 지자체관을 따로 만들고 지역 식품업체의 수출 계약을 도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보복이 장기화되면 이번 상하이 국제식품전시회뿐만 아니라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베이징 식품박람회 참가도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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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긴급현안 질의에서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의 사드 관련 질문에 답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
중국인의 한국행 발길이 뚝 끊길 것으로 보이면서 시 의료관광 정책도 대대적인 수정에 들어갔다. 그동안 지역 의료관광 정책은 중국인과 러시아인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2015년 루블화 하락으로 러시아 시장이 타격을 받은 데 이어 사드 보복으로 중국 시장마저 차질을 빚게 됐다. 시는 중국인을 태운 크루즈선이 상당 기간 돌아오지 않을 경우 중국인 관광객이 50만 명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개최 예정인 부산의료관광 해외특별전 개최지를 중국 난징에서 동남아 말레이시아 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변경하는 한편 일본 및 대만 의료관광객 신규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7월 몽골에 부산의료관광 홍보사무소를 개소, 한국관광공사 몽골지사와 연계해 의료관광 해외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의 통제가 미치지 않는 개별 관광객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한다. 시 관계자는 "여행사 상품 개발 및 유치 인센티브 등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기존 중국 네트워크에 대한 관리도 병행하면서 정세 호전에 대비하고 있다. 스킨케어, 뷰티 등으로 바뀌는 의료관광 트렌드에 맞춰 특화 상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