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하며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견인해 온 국제유가가 미국 금리 인상이 단행된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을 전후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가 유가 흐름에 민감한 조선·정유업계를 중심으로 또다시 긴장 상태에 빠졌다.
23일 블룸버그 통신과 BNK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일 배럴당 54.43달러였던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5월 인도분 종가 기준)은 이날 48.36달러로 불과 20여 일 만에 6.07달러(11.15%)나 하락했다. 특히 미국이 금리를 내린 이후부터는 급격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49달러 밑으로 내려간 21일(48.91달러)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곤두박질쳤다. 두바이유 가격도 최근 4거래일 연속 내려가는 등 WTI와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이달 들어 하락세로 전환된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 만료 시점(오는 6월)이 점차 다가오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과 미국 셰일석유업체들의 증산 등 유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기간 유가 하락세가 가속화 또는 장기화될 경우 지난해 초와 같이 한국 경제가 또다시 '저유가 쇼크'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유가에 따른 시추업체들의 계약 취소가 우려되는 조선업과 정제마진(원유를 정제해 만든 석유제품을 팔고 남은 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는 정유업계는 상대적으로 더 긴장하고 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