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기업경기와 소비자 심리는 조금씩 되살아나는 전국과 달리 여전히 움츠린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최근 발표한 '3월 부산 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소매업 운수업 등 비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1로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전반적인 기업 경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응답한 곳이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그러나 전국 평균(76)은 같은 기간 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부산의 체감 경기가 유독 풀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의 제조업 업황 BSI(62)는 전달보다 1포인트 높아졌지만 전국(79)이 3포인트 상승한 것에는 못 미쳤다. 특히 채산성·자금사정을 전망하는 지수는 전국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모두 5포인트씩 하락했다.

3월 부산 소비자심리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국 평균은 전달보다 2.3포인트 뛰어올랐지만 부산은 0.8포인트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도 전국(+1)은 나아졌지만 부산(-1)은 오히려 나빠졌고 소비지출전망(-5포인트)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은 부산본부 경제조사팀 조주연 조사역은 "한진해운 파산 등 지역 주력 산업인 조선·해운업 침체와 중국 사드 보복으로 인한 관광객 급감 등 지역 악재가 겹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미희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