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20% 이어 10.5% 상승
- 해운대·수영구 15%대 올라
- 재개발·투자수요 상승 이유
- 땅값 상승률도 전국 3위

- 실수요 급감 거제 13.6% 하락
- 현대重 있는 울산동구도 8% ↓

올해 부산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울산과 경남 일부 지역은 조선경기 불황 침체 여파로 전국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는 등 엇갈렸다.
국토교통부가 27일 공시한 '2017년도 공동주택 가격'에 따르면 부산은 전년 대비 10.52% 올라 제주(20.2%)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재개발·재건축 등에 따른 주택 투자수요 증가, 분양시장 활성화에 따른 고분양가에 따른 분양단지 인근 매매가 동반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부산 해운대·수영구가 각각 15.74%, 15.11% 올라 시·군·구별 상승률 전국 3, 4위에 올랐다. 해운대구의 경우 제2 센텀지구 개발계획 발표와 신규 분양 아파트의 높은 청약 경쟁률, 재개발·재건축 가능 지역의 공동주택 가격 상승세 등으로, 부산 수영구는 매물 공급 부족, 광안1·2 재건축구역, 광안2구역 재개발 등에 투자 수요 증가로 가격이 뛰었다.

반면 경남 거제시는 전년 대비 13.63%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울산 동구(-8.07%, 하위 5번째)의 하락 폭도 컸다.

경남 거제의 경우 조선경기 악화로 말미암은 부동산 수요 감소, 미분양 및 신규 입주물량 증가에 의한 공급 과잉 등으로 가격이 하락했고, 울산 동구 역시 지역 경제 기반인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및 인구 유출 증가 영향으로 투자 수요 및 실수요가 급감한 게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탓에 경남지역 전체 공동주택가격 공시가격은 지난해 대비 1.59% 하락했고, 울산은 3.91% 상승하는 데 그쳐 부산과 크게 대조됐다.

땅값 역시 마찬가지였다. 올해 1분기 누계 전국 지가는 0.74% 상승했는데 부산(1.14%)이 제주(1.24%), 세종(1.23%)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지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부산 해운대구(1.94%)는 전국 250개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영구 역시 주택 재건축 사업의 진척과 수영로변 등 상권 활성화로 1.27% 상승, 상위 5위에 랭크됐다.

반면 조선업 경기 침체로 부동산 수요가 감소하면서 울산 동구의 땅값은 0.75% 떨어져 전국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역시 조선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경남 거제시(-0.19%), 경남 통영시(0.21%)를 비롯해 경남 창원 성산구(0.28%)가 지가 변동률 최하 5위권에 머물렀다.

한편 올해 1분기 토지 거래량은 71만5069필지(532.7㎢)로, 1분기 집계 기준으로는 2006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