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승인 땐 새정부 첫 복합쇼핑몰
- 비대위 "편파적 결정" 강력 반발
상인 반발 등으로 1년 가까이 끌어온 대형 복합쇼핑몰 이마트타운 연산점이 사실상 건립을 확정지었다. 영업등록에 필요한 결정적인 절차를 마무리 지으면서 골목상권 보호를 주장한 시민사회와 법률상 영업권 보장 및 고용 등 지역사회 기여를 내세운 대기업의 줄다리기는 '자본의 판정승'으로 귀결된 셈이다.
연제구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는 26일 부산 연제구청에서 열린 제5차 회의에서 이마트타운 연산점이 낸 영업등록 신청서에 대해 '수리' 의견을 제시했다. 그동안 연제구 이마트타운 입점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부산지역 상인들은 골목상권 침해 등을 이유로 문제제기를 해왔지만 상생발전협의회가 결국 이마트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날 회의 참가 위원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찬성 6명, 반대 1명, 기권 1명이다. 지난해 7월 처음 등록 신청서를 제출한 지 10개월 만이다.
앞서 상생발전협의회는 교통영향평가, 지역협력계획서 등 미흡을 이유로 네 차례나 보류 결정을 내렸으나, 이마트 측이 계속해서 보완 자료를 제출해 결국 수리 의견을 내게 됐다. 이마트 측은 지역협력계획서에서 ▷지역 우수상품 및 추천상품 전시·판매 ▷전통시장 장터행사 지원 ▷희망나눔 활동을 통한 지역 내 기부 활동 등을 약속했다. 연제구는 이날 제시된 협의회 의견을 토대로 부대조건 검토 및 심의 등 후속절차를 밟고 다음 주까지 등록 신청서 수리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수리 시엔 새 정부 들어 첫 복합쇼핑몰로 등록된다.
이마트타운 연산점은 큰 차질 없이 건립이 진행될 경우 2021년께 문을 열 전망이다. 이마트 측은 "신규 일자리 창출만 550여 명 수준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협의회 결정에 대해 이마트타운 입점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비상대책위는 긴급성명서를 내고 "상생기금이라는 이름으로 금전이 오가는 상황을 묵인하고, 편파적 위원 구성으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개최한 연제구청장에게 퇴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1만1753㎡ 부지에 지하 6층, 지상 4층 연면적 9만9599㎡ 규모로 세워지는 이 복합쇼핑몰에는 이마트와 이마트트레이더스, 일렉트로마트, 더 라이프, 푸드코트 등이 들어선다. 이날 상생발전협의회가 열린 연제구청 앞에서는 입점을 촉구하는 인근 주민 20여 명과 반대 상인 40여 명이 언쟁을 벌이는 등 마찰이 일기도 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