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적어
- 미세먼지 저감 맞물려 성장 발판
문재인 정부가 최근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노후 화력발전소의 가동을 일시 중단(셧다운)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면서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남부발전이 화색을 띠고 있다. 남부발전은 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 공기업 중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 비중이 가장 높아 정부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9일 남부발전에 따르면 부산과 하동 등 전국 7곳에 발전 시설을 보유한 남부발전의 LNG 복합발전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2.8%에 달한다. 다른 발전 공기업인 동남발전, 남동발전, 동서발전, 중부발전 등과 비교하면 LNG 복합발전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LNG 화력발전소는 석탄화력발전소에 비해 미세먼지를 비롯해 유해물질 배출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부발전에 따르면 석탄을 원료로 하는 하동발전소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2655만4000여t에 달한 반면 LNG를 사용하는 부산과 신인천발전소는 각각 10분의1에도 못 미치는 267만여t과 197만3000여t이었다. 부산과 신인천발전소의 발전량이 하동발전소의 25% 수준인 것을 고려하더라도 온실가스 배출량의 차이는 뚜렷하다. 미세먼지 배출량 역시 하동발전소보다 부산, 신인천발전소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발전소의 유해물질 배출량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년 동안 LNG 복합발전의 이용률은 급격히 떨어졌다. 국내 전력시장은 발전 공기업과 한국수력원자력, 민간 발전소가 생산한 전기를 전력거래소를 통해 한전이 구매해 가정용 및 산업용으로 파는 구조인데, 최근 수년간 전력예비율이 높아지면서 생산단가가 높은 LNG 발전기들의 이용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1∼5월 기준으로 석탄 연료의 평균 발전단가는 ㎾h 당 46.59원이지만, 천연가스 연료는 88.82원으로 배가량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LNG 복합발전의 비중이 높은 남부발전은 최근 매출이 급격하게 줄었다. 남부발전은 2013년 매출액이 7조 원을 넘어섰으나 지난해에는 4조2188억 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정부가 석탄화력발전소를 미세먼지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한 만큼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인 천연가스 발전의 비중이 높은 남부발전으로서는 반전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이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아직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경영 성과 등을 전망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단순히 발전단가로만 비교하면 석탄발전소가 저렴하지만 환경적인 측면과 발전 효율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연료를 천연가스로 교체하는 것이 맞는 만큼 면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