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부산의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이 세종시와 함께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은 물론이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큰 폭이지만 타 지역의 아파트 가격 역시 급하게 오르고 있어 향후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4일 한국감정원의 '2017년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부산은 5월 한 달간 0.39% 상승해 0.66% 오른 세종시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선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있는 서울(0.35%)보다 더 큰 폭이다. 전국 평균 상승률은 0.14%다. 부산은 지난달에도 0.28% 상승해 전국 시·도 중 매매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전세가는 0.18% 올라 매매가 만큼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전국 평균(0.07%)는 훨씬 웃돌지만 서울과 전남(0.24%)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었다. 이 기간 부산지역 월세는 보합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경남은 5월 매매가가 -0.10%, 전세가는 -0.18%로 하락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5월 5주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부산은 0.16% 올라 세종(0.65%)과 서울(0.28%)보다 상승폭이 훨씬 작았기 때문이다. 향후 서울 지역 아파트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부산 지역 아파트에 쏠렸던 투자세력이 수도권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는데다 올해 부산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의 2배에 육박해 상승세는 한풀 꺾일 수 있다.

한편 5월 기준 부산지역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2억1329만 원이며 ㎡당 248만8000원이었다. 아파트 가격의 흐름을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중위주택가격은 1억97901만 원으로 2억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5월 부산지역 주택가격동향 매매가 변동률 0.39% 전세가 변동률 0.18% 평균주택가격 2억1329만 원 중위주택가격 1억9790만 원 ※자료 : 한국감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