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억 투입 2018년 용역 결과 발표
부산시의 '탈(脫)원전'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부산 연안을 아우르는 해양신재생에너지 복합발전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부산시는 9일 '해양신재생에너지 복합발전시스템 타당성 조사' 용역 착수 과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는 예산 5억 원을 들여 부산의 풍부한 해상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자료 수집에 나선다. 시는 심의를 통해 용역 업체를 선정한 뒤 2018년까지 용역 결과를 내놓을 방침이다.
이번 용역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아직 구체적인 사례가 없는 해양 신재생에너지 복합발전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초 자료가 수집될 전망이다. 복합발전 시스템은 두 가지 전력원을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바람과 조류 등을 결합하는 형태로 해상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개념이다. 이를테면 조류가 강하게 흐르는 곳에 설비를 들여 조류의 힘을 이용해 터빈을 돌리는 한편, 풍력 설비를 결합해 안정적으로 전기가 생산될 수 있도록 하는 형태다. 파도의 힘을 이용하거나, 태양열을 통한 전기 생산 등 해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력 생산 자원은 매우 다양하다. 특히 환경이나 안전 문제 등 설비 설치 과정에서 불거질 수도 있는 가능성도 이번 용역을 통해 분석할 방침이다.
부산시의 이 같은 행보는 올해를 '클린에너지 부산'의 해로 정한 서병수 부산시장의 선언에 따른 것이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원자력발전소를 줄이는 대신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서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부산지역 신재생에너지 보급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시는 지역 산업단지 12곳에 입주한 공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본지 지난 3월 24일 자 16면 보도)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시스템 도입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공장 지붕이라는 유휴 공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아이디어를 발굴하면서, 사업 추진 두 달 만에 41개 기업이 설치하는 등 호평을 얻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모델이 나오면 이를 토대로 정부에 예산을 신청할 방침"이라며 "해외에서도 사례가 없지만, 풍부한 해양 자원은 부산의 강점이므로 최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