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서 9300t 쇄빙연구선 띄워
- 亞 비즈니스 파트너 인식 해석

북극 관련 정책에 가장 영향력이 큰 북극이사회와 북극경제이사회의 의장국인 핀란드가 올해 독립 100주년을 맞아 이벤트성 북서항로 항해를 위해 자국의 다목적 쇄빙연구선을 부산에서 띄웠다.

	핀란드의 9300t급 다목적 쇄빙연구선 노르디카호가 15일 오후 부산을 떠나기 전 북항 신선대부두에 정박해 있다. 이흥곤 기자

주한 핀란드대사관은 9300t급 쇄빙연구선 노르디카호가 15일 오후 부산에서 출발, 캐나다 밴쿠버에서 연구원과 원주민을 태운 후 알라스카를 거쳐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항에 도착한다고 이날 밝혔다. 북서항로는 유럽에서 북아메리카 대륙의 북쪽 해안을 거쳐 태평양으로 나오는 항로로, 이번 항해는 이 여정의 역순으로 진행된다.

핀란드가 쇄빙연구선의 비수기인 여름철에 북극이사회의 12개 옵서버국 중 하나인 부산을 출발지로 선택한 것은 부산이 북극항로가 상용화될 경우 경로상 시종점일 될 가능성이 커 잠재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로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핀란드 입장에서 볼 때 부산은 세계 6위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하는 물류대국인 데다 조선 및 수리, 해양구조물, 수산 및 가공업 등 관련 산업의 수준이 세계적이어서 아시아로 경제영역을 넓힐 경우 최적의 파트너라는 것이다.

주한 핀란드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쇄빙선의 부산 출발을 계기로 양국 간 북극 관련 산업 및 연구분야의 협력이 더욱 긴밀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르디카호를 보유한 핀란드 아르키아사의 에로 호카넨 언론담담 매니저는 "북극항로 중 북서항로보다 북동항로가 더 빨리 상용화될 가능성이 커 앞으로 부산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는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쇄방선 120여 대 가운데 60% 정도를 건조한 쇄빙선 최대 수출국이다.

극지 관련 국제회의가 자주 열리는 등 극지산업의 아시아 메카로 부산이 지명도를 높이고 있는 것도 하나의 매력으로 분석된다.

지난 12~15일 '극지 자원개발과 해상운송'이라는 주제로 열린 극지 과학 및 공학 국제학술대회(POAC)에 관련 연구자 및 관계자 360여 명, 지난해 말에는 비북극권에선 처음으로 열린 북극종합포럼인 북극협력주간(Arctic Partnership Week)에 10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부산은 이미 극지 연구 및 산업의 신흥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출발에 앞서 이날 노르디카호에는 POAC에 참석한 학계, 업계 관계자 40여 명이 승선해 극한 환경에서 상업적 활동과 연구가 가능한 핀란드 쇄빙선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앞서 지난 5일 서병수 부산시장은 남극 관문도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지 이안 달지엘 시장과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부산을 아시아의 극지 관문도시로 역할을 수행하고, 극지산업을 부산의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끌고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